국토교통부 주재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사업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지난 7일 성주군청에서 개최된 가운데 철도역사 유치에 노력했던 성주와 고령의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환경평가서에 따르면 현재 가장 유력시되는 역사 노선은 성주군 수륜면 적송리 부근 가야산 출입구 쪽으로 알려졌다.
안전건설과 관계자는 "최적노선으로 떠오른 구간은 기존노선인 가야산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것보다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해 공원을 우회하는 노선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해당 대상지는 성주·고령군청과 해인사까지 20분내외로 이동이 가능하며, 대구에서는 약 35분정도가 소요돼 접근성에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발표된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은 김천~성주~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187.3km)로 총 사업비 4조7천억원이 투입된다.
이날 주민설명회 질의응답 순에서 성주군민들은 대부분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균형적인 지역개발과 인구유출 방지를 위한 최적의 철도노선안임을 강조했다.
주민설명회에서 국토교통부의 김진성 서기관은 "환경평가 결과 현재 수륜면 적송리를 역사로 검토하는 단계이고 환경적인 측면과 수요 및 관광, 입지 등 여러 조건들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며 "대규모 국책사업인 만큼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2027년에는 준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고령군은 지난 5일 공식입장 발표 전 비공개로 고령역 유치위원회 회의를 열고 해당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령군은 역사 유치가 힘들 뿐만 아니라 가야산을 우회하는 노선변경으로 기존 1개의 지역에서 3개의 지역(덕곡면 백리·노리·옥계리)에 노선이 관통해 피해가 커지게 됐다.
이에 같은날 7일 고령군민 대상으로 개최된 주민설명회에서 고령군민들은 노선반대 현수막과 플랜카드를 내걸고 환경평가서 초안을 강력히 반대하며 당초 가야산 국립공원을 터널화하는 예비타당성노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향후 고령군민들은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 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노선 철회투쟁 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주군청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1년이 넘게 검토된 대안으로 많은 조건들을 고려해 국토부에서 최적의 대상지를 결정한 것"이라며 "군에서는 군민들의 염원을 담은 고속철도시대에 맞춰 역세권 개발과 광역교통망 확충, 지역자원 및 관광개발 등 중장기발전계획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성주·고령·김천의 주민설명회가 종료됐으나 추가로 합천에서 공청회를 요청해 3월에 예정된 철도기본계획 고시 등 기존 계획이 조금 늦춰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오는 3월 철도기본계획 고시에 이어 5월경 철도노선과 역사위치를 최종결정한 후 2023년에 착공, 2027년 개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