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이셨던 할아버지에겐 너무나 기울게 할머니는 일자무식 공자왈 맹자왈 안 배우셨어도 그 성품은 하늘에서 타고나심인가 할머니는 인정의 태산 시골의 우리집은 동네에서 제일 가는 부자 할아버지 갓 쓰고 두루막 입고 면서기 27년에 월급 한 푼도 낭비함 없이 윗들 아랫들 논밭 사서 동네에서 제일가는 부자집 되니 보리죽 못 먹는 세월에도 우리집에선 허연 쌀밥에 고기국도 먹었다 어떤 때 고기국을 끓이면 할머니는 마음 쓰는 데가 많다 큰 가마솥 굵은 토란 얽힌 뻘건 국물에 고기 건데기 둥둥 뜨는데 할머니는 가난한 작은 집 조카들 부르시기 바쁘다 작은 집 식구들은 일년에 고기국 한번 못 먹는 가난 큰집에서 고기국 끓이는 날은 다시 없이 즐거운 잔칫날이다 할머니는 작은 집 식구들까지 고기국 배불리 먹는 것 보곤 저절로 배가 부르시고 얼굴엔 기쁨의 함박꽃이 활짝 핀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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