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륜면 수륜리 김주용
九十계단 쇠다리를 오르는 四총사
병풍처럼 둘러친 암벽사이로
눈길을 밟으며 찬바람을 맞으며
정상에 오르니 내노라고 버틴 바위
울산에서 한양으로 가고 싶은 울산 바위
어인 까닭으로 이 자리를 잡았는고
한스런 사연 속에 쓸쓸한 자태는
비바람 눈보라도 몇 星霜이 지났는고
그 슬픔 못내겨워 묵묵히 지켜왔나
내일을 얼마나 하고 어느 때 말문 열고
눈 덮힌 서쪽 산등은 흐트러진 수젖가락이요
푸르른 동쪽 들판 망망한 황야로다
수만종 수목들은 눈으로 이불하여
춘경을 볼려하니 남한을 방불캐하네.
태백산맥 이은 정기 설악이 맺혀나고
사시에 눈 쌓이니 이 아니 설악인고
이 풍경 영원히 한(韓) 민족의 얼이 되어
세세 년년 무궁히 간직하려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