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성밖숲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에 대한 지역민의 이용이 활발한 가운데, 배수시설은 음식물찌꺼기 등으로 막혀있는 경우가 잦아 이용자들의 우려가 일고 있다.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403호로 지정된 성밖숲은 수령 3백∼5백년생 왕버들 군락지로, 휴식·체육·행사장 등 군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됨은 물론 주말을 이용해서는 인근 대도시민들까지 즐겨 찾는 등 연간 6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은 유사시 상수도 시설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없을 때 음용수·생활용수 같은 비상용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관리하고 있는 시설이지만, 성밖숲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는 일반식수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방되어 있는 시설을 관리하는 성주읍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등 사용자 전체가 주인의식을 갖고 청결유지 및 시설물 관리에 적극 동참해야 하지만, 사용자의 무분별한 사용이 계속되면서 이용불편이 일고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 시설이 수돗물보다 물맛이 좋다고 소문이 나서인지 인근 주민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식수 등의 용도로 찾고 있다』며 『그런데 일부 사용자의 경우 이 곳에서 설거지는 물론 빨래까지 하고 있고, 이로 인해 발생한 천 조각·음식물 찌꺼기 등으로 배수구가 막혀있어 정작 물을 마시기 위해 찾는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배수구가 막히면 관리자 등이 와서 배수구를 청소해놓고 가도 얼마 안 있어 또다시 막히고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인근에 마땅한 급수시설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비상급수시설을 활용하는 실정에서, 이런 문제점을 염두에 두고 군에서는 식수대로 이용할 수 구조의 급수시설을 설치한다던가 하는 근본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읍 관계자는 『이 곳은 인근주민은 물론 주말이면 수 천명이 다녀가고 있어 비상급수시설이지만 식수 및 생활용수로 이용이 큰 것도 사실』이라며 『그렇다보니 시설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어도 무분별한 사용이 잦아 배수시설이 막히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도 두 차례나 작업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책으로 배수관을 크게 넓히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으며, 무엇보다도 지역주민과 이용자가 주인의식을 갖고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