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세상사 일어나는 일들이 나 아닌 것이 없다 백수(白壽)의 엄마 보려고 어제부터 시장가를 들렀다 평소 좋아하시는 바나나와 커피를 사고 봄 나물에 깻잎을 조림하여 봉지에 넣었다 엄마 돌봄이 고맙다고 맛깔나는 참외 한 박스도 준비했다 코로나 유리창으로 가려진 병원 면회실 휠체어를 타고오신 울 엄마 나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떨어뜨리시며 `내 땜에 네가 힘 든다`며 눈시울을 적신다 그 사이 얼굴엔 검버섯이 보이고 이마의 주름이 더 커졌다 나에게 가난이라는 재산을 주어 그 덕에 세파를 타고 넘는 고집을 갖게 되었고 나랏일도 하고 텃밭도 일구게 되었다 종심의 나이에 엄마가 있다는 게 아직은 고아가 아니란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데 엄마 내 눈치 보지마세요 언제부터인지 엄마도 내게 영향을 주었으므로 모든 것이 나 아닌 것이 없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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