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우연묵회(회장 김명심) 주관, 중국산동예술대학교 배규하 교수 초청 여성교양강좌가 지난 19일 심산기념관에서 열렸다.
중국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서예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5년차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배 교수는 지역의 서예안목을 높일 수 있는 특별한 계기로 기대하는 경당 박기열 선생의 권유에 따라 지난 2003년에 이어 금년 다시 강의를 열었다고.
이날 「한국과 중국의 서예」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한국은 서예가 침체된 반면 중국은 서예붐이 일고 있다』며 『이유는 중국은 교육제도(학교교육)부터 서예를 중시하고 정부차원에서도 지원이 많으나, 한국은 첨단기술 발전만 중시하는 정부가 아닌 민간에서만 이뤄지니 어려움으로 인재가 떠난다』며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서예가 어떤 역사적 연원에서 출발했는지를 설명하며 『서예의 수만가지 서법 중에서도 현재 몇가지 만이 중시되는 것은 청나라 이후 한국의 서예선각자들이 배워온 서예의 영향으로 현재의 형태가 이뤄진 때문으로 예술의 다양성이 발휘 못되는 아쉬움도 있다』며 한국서예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와같은 이론식 수업에 이어 서체별 휘호를 직접 감상하며 서예인의 안목을 높이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