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가천면 신계리에서 알알이 빨갛게 여문 오미자를 생산하는 이창희씨. 가야산의 청정자연을 적극 활용해 자생종인 오미자를 상품화한 이씨의 경험담에서 농업의 가치를 살펴본다. ▣ 간단한 자기소개 및 운화농장은 어떤 곳인지? 도시에서 생활하다 23년 전 편찮으신 아버지를 모시고자 고향인 가천면 신계리로 돌아온 뒤 아내와 함께 운화농장을 운영 중이다. 가야산을 끼고 약 1.3ha(4천평) 부지에 오미자를 재배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의 오미자를 생산하고자 끊임없이 연구한다. 보통 4~10월 6개월간 오미자를 관리 및 수확하고 11월 말부터는 느타리버섯 재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 오미자를 재배하게 된 계기는? 귀향 당시 옛 방식으로 잠깐 벼농사를 짓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가야산에 자생하는 식물을 재배키로 결심했다. 처음엔 더덕을 심었는데 3년이 지나고 수확하기 전 야생 두더지가 모두 파먹어버려 상심이 컸다. 이후 보신용 개구리를 양식하다 먹이 등 사육문제로 또다시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위기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한 덕분에 2005년부터 현재까지 오미자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 ▣ 지역내 오미자 재배현황은? 지난 2008년 농가 38곳이 모여 가야산 오미자 작목반을 구성하고 이듬해 `가야산 오미자` 브랜드를 선보였다. 생과뿐만 아니라 청, 당절임, 건오미자 등 다양한 가공품을 판매한다. 대부분 지인을 통한 전국단위의 택배로 판매하고 관내나 대구 서부권은 주문량이 채워지면 직접 배달한다. 약 5년 전부터는 대구 문양역에 위치한 로컬푸드직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기후변화로 인해 오미자 생산지가 점차 감소하면서 현재 작목반에 소속된 농가는 18곳이다. 소속되지 않은 소규모 농가까지 더하면 관내 오미자 재배농가는 약 30곳으로 추산하며 가천·금수·수륜면에서 한 해 약 15톤을 생산한다. ▣ 매년 관내 소외계층을 위해 직접 만든 오미자청을 기탁하는 이유는? 2015년 마을이장을 맡고 있을 때 군청이나 면사무소 등을 다니며 성금이나 물품 기탁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레 나눔에 관심이 생겼다. 더운 여름 시원한 오미자청으로 갈증을 해소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 농업 외 어떤 사회활동을 전개하고 있는지? 가천면 신계리청년회를 조직해 총무로 활동하며 마을규약도 만들고 지역발전을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또한 성주경찰발전위원회에서 민·경 협력치안을 실천한 바 있다. 이밖에 주민주도형 공모전 `별의별 실험실`을 통해 `야·사·모(야생화를 사랑하는 모임)`를 조직해 참여하고 있다. 야사모는 가야산을 중심으로 야생화 군락지를 파악하고 보존 및 모종 판매 등을 수행한다. 아울러 `농촌 신활력 플러스사업`에 `포천계곡 공동체`로 참여하며 구성원과 함께 가야산 선비산수길, 포천계곡로를 이용한 트레킹 코스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해 구간내 자연을 맘껏 즐기며 계곡, 마을 등의 유래를 살펴볼 수 있다. ▣ 평소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산물가공교육이나 최고경영자과정 등을 수강하며 다양한 농업관련 정보를 습득한다. 보통 새벽 5시에 일어나 농장과 주변을 산책하며 간밤에 별 일 없었는지 살펴본다. 이따금씩 가족과 동해안을 찾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농장부지내 두릅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두릅은 오미자에 비해 관리가 용이하다. 기회가 된다면 운화농장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농장으로 가꿔나가고 싶다. ▣ 가족 및 친구 등 고마운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온갖 시련에도 불구하고 곁을 지키며 묵묵히 응원해주는 아내에게 고맙다. 또한 찾아오기 힘든 산골짜기에도 주기적으로 와서 소통하는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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