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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창 희 △가천면 신계리 출생(63세) △부인 △가천면 신계리청년회 총무, 가야산 오미자 작목반 회장(2013~2018) 및 고문(2018~), 신계리 마을이장, 성주경찰발전위원회 위원 外 다수 △군수 표창패(2013),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표창장(2019) 등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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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가천면 신계리에서 알알이 빨갛게 여문 오미자를 생산하는 이창희씨. 가야산의 청정자연을 적극 활용해 자생종인 오미자를 상품화한 이씨의 경험담에서 농업의 가치를 살펴본다.
▣ 간단한 자기소개 및 운화농장은 어떤 곳인지?
도시에서 생활하다 23년 전 편찮으신 아버지를 모시고자 고향인 가천면 신계리로 돌아온 뒤 아내와 함께 운화농장을 운영 중이다. 가야산을 끼고 약 1.3ha(4천평) 부지에 오미자를 재배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의 오미자를 생산하고자 끊임없이 연구한다. 보통 4~10월 6개월간 오미자를 관리 및 수확하고 11월 말부터는 느타리버섯 재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 오미자를 재배하게 된 계기는?
귀향 당시 옛 방식으로 잠깐 벼농사를 짓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가야산에 자생하는 식물을 재배키로 결심했다. 처음엔 더덕을 심었는데 3년이 지나고 수확하기 전 야생 두더지가 모두 파먹어버려 상심이 컸다. 이후 보신용 개구리를 양식하다 먹이 등 사육문제로 또다시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위기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한 덕분에 2005년부터 현재까지 오미자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
▣ 지역내 오미자 재배현황은?
지난 2008년 농가 38곳이 모여 가야산 오미자 작목반을 구성하고 이듬해 '가야산 오미자' 브랜드를 선보였다. 생과뿐만 아니라 청, 당절임, 건오미자 등 다양한 가공품을 판매한다. 대부분 지인을 통한 전국단위의 택배로 판매하고 관내나 대구 서부권은 주문량이 채워지면 직접 배달한다. 약 5년 전부터는 대구 문양역에 위치한 로컬푸드직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기후변화로 인해 오미자 생산지가 점차 감소하면서 현재 작목반에 소속된 농가는 18곳이다. 소속되지 않은 소규모 농가까지 더하면 관내 오미자 재배농가는 약 30곳으로 추산하며 가천·금수·수륜면에서 한 해 약 15톤을 생산한다.
▣ 매년 관내 소외계층을 위해 직접 만든 오미자청을 기탁하는 이유는?
2015년 마을이장을 맡고 있을 때 군청이나 면사무소 등을 다니며 성금이나 물품 기탁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레 나눔에 관심이 생겼다. 더운 여름 시원한 오미자청으로 갈증을 해소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 농업 외 어떤 사회활동을 전개하고 있는지?
가천면 신계리청년회를 조직해 총무로 활동하며 마을규약도 만들고 지역발전을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또한 성주경찰발전위원회에서 민·경 협력치안을 실천한 바 있다. 이밖에 주민주도형 공모전 '별의별 실험실'을 통해 '야·사·모(야생화를 사랑하는 모임)'를 조직해 참여하고 있다. 야사모는 가야산을 중심으로 야생화 군락지를 파악하고 보존 및 모종 판매 등을 수행한다. 아울러 '농촌 신활력 플러스사업'에 '포천계곡 공동체'로 참여하며 구성원과 함께 가야산 선비산수길, 포천계곡로를 이용한 트레킹 코스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해 구간내 자연을 맘껏 즐기며 계곡, 마을 등의 유래를 살펴볼 수 있다.
▣ 평소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산물가공교육이나 최고경영자과정 등을 수강하며 다양한 농업관련 정보를 습득한다. 보통 새벽 5시에 일어나 농장과 주변을 산책하며 간밤에 별 일 없었는지 살펴본다. 이따금씩 가족과 동해안을 찾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농장부지내 두릅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두릅은 오미자에 비해 관리가 용이하다. 기회가 된다면 운화농장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농장으로 가꿔나가고 싶다.
▣ 가족 및 친구 등 고마운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온갖 시련에도 불구하고 곁을 지키며 묵묵히 응원해주는 아내에게 고맙다. 또한 찾아오기 힘든 산골짜기에도 주기적으로 와서 소통하는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