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방학이였다.
“우리반 친구 누구는 가족이랑 중국으로 여행을 간다고 했어요”
아들의 말이다.
“그래, 그럼 우리도 여행을 가지 뭐”
아들은 좋아서 생기가 돌았다. 텔레비전을 보던 아들이 외쳤다.
“저기 가요! 정선 레일 바이크 타러가요.”
우리는 정선을 가기 위해 철도청에 전화를 하였더니, 동대구역에서 통리까지 가는 기차가 있었다. 3시 30분에 기차를 타고 통리에 내려 태백시까지 10번 버스를 타고 15분쯤가니까 태백역이였다. 저녁 8시 30분, 우리는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었다.
이튿날, 9시에 태백역으로 가니 30분에 증산가는 기차는 있지만 정선까지 가는 기차는 오후 2시에 있었다. 그 옆에는 버스 터미널이 있어 그 곳에 가보니 정선가는 버스가 9시 50분에 있었다. 시간이 남길래 10분 거리에 있는 황지연못으로 구경을 갔다.
황지연못은 낙동강의 발원지라고 한다. 폭이 2미터쯤 되어 보이는 둥글고 얕은 연못이었다. 수양버들이 늘어져 있고 소원과 행운을 비는 연꽃모양 돌도 있었다. 시내 중앙인데 물이 펑펑 솟아나 시냇물처럼 흘러 내려갔다. 어름치도 팔뚝만 한 게 있었다. 시간이 없어 그곳만 보고 버스를 탔다.
산은 첩첩산중이고 평지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주로 얕은 산을 개간해 밭을 만들었는데 비탈진 밭이 많았다. 논은 정말 보이지 않고 주로 옥수수와 수수가 많았다. 그렇게 1시간30분을 달려가다 보니 정선 5일장이라고 사람들이 많이 내렸다. 우리도 내려 5일장을 구경하고 강원도에서 유명한 콧등치기 국수와 올챙이국수도 먹어보고 수수부꾸미도 먹어보았다. 맛은 별로다. 찰옥수수가 그래도 제일 맛이 있었다. 그리고 유명한 것은 황기라는 약초이다.
레일 바이크 타는 구절리역에 전화를 하니 벌써 매진이 되었다고 한다. 그때는 12시 30분이였다. 가 봐야 타지도 못할 것 정선 구경이나 하자고 돌아다니다보니 관광회사에서 사람들이 나와 팜플렛을 비치하고 안내를 해 주고 있었다. 정선여행은 오후 2시 출발 1코스 2코스 3코스 그렇게 선택을 할 수 있었다. 1코스를 선택해 화암동굴과 아라리난장 공연을 보았다.
화암동굴은 금을 캘려고 판 동굴인데 구석구석 개미보다 더 촘촘하게 깊게 파 들어갔다. 안은 택시가 다녀도 될 정도로 넓었다. 365계단을 내려가는 데는 아찔했다. 돌덩이를 어떻게 저렇게 파내었는지 놀람을 금치 못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었을까 싶어 속으로 화도 나고 신기하기도 했다. 종유석으로 된 여러 가지의 모양들도 있었고 인형으로 만든 동화나라도 있었다. 안은 냉장고 안보다 시원하였다.
정선군에서 만든 아라리난장 공연도 예술회관에서 보여주었다. 일제에서 6.25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이 서린 노래 가락 속에서 민족의 한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강원도 오지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슬프고도 애절한 한의 정서가 묻어났다. 앞으로는 밝고 희망찬 미래로 한의 정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공연을 다보고 정선 역에 내려주었다. 구절리까지 가자면 아직 시간이 남아서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기차를 탔다 정선 역에서 가는 꼬마기차는 아우라지까지 갔다. 아우라지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구절리까지 갔다. 저녁 8시였다. 레일 바이크를 타려는 사람들과 같이 민박을 잡고 산책을 나왔다. 여치모양으로 만든 까페에서 스파게티를 먹고 쉬었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정선에는 5일장이 열리는 장날만(2일 7일)서울 청량리에서 기차를 운행하고 있어서 서울사람들이 아주 많이 내려왔다. 그래서 어제는 12시에 레일 바이크가 매진이 되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레일 바이크가 될지 안 될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다 생각보다 인기가 폭발해 대박이 터진거다. 군수가 개발 했다고 하든가 국회의원이 생각해 냈다고 하든가는 잘 모르겠지만 머리를 아주 잘 쓴 것이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줄을 서고 아침6시30분에 표를 끊어, 7시에 출발 한다. 7시 9시 11시 1시 그런 시간으로 50대분이 운행을 한다. 우리도 짐을 챙겨 7시에 드디어 아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레일 바이크를 타게 되었다. 7.2km를 달린다. 2인용 일만 오천 원, 4인용은 2만원이다. 내리막길은 빠르고 평평한 데는 페달을 밟으면 된다. 어려운건 없다.
터널도 세 개나 지나고 강도 지나고 다리도 지나고 감자떡, 옥수수도 사먹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경치를 감상하며 달리다보니 1시간 10분이 지났다. 끝까지 내려오니 꼬마기차가 기다리고 있어 갈 사람은 가고 다시 구절리 역으로 갈 사람은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앞이 확 트여 즐거웠다.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우리는 꼬마기차를 타고 증산에 내려 서울 가는 기차를 탔다.
서울 청량리에 도착하니 오후 2시였다. 서울 시청 가는 지하철을 타고 시청에 내렸다.
시청 광장에서 아들이 좋아하는 공연을 하기 때문이다. 공연은 8시인데 2시에 벌써 아이들은 맨 앞자리를 잡고 있었다. 서 너 시가 되니 광장을 반은 메웠다. 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 또래이고 부모님들도 보였다. 저녁7시가 되고 8시가 되니 도로까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먹어가면서 기다린 보람이 있는지 아이들은 가수가 나오니까 사진을 찍고 소리 지르고 야단 이였다. 10시에 막이 내리고, 서울시장인 이명박시장님이 오셔서 아이들과 악수도 하고 인사도 건넸다. 투니버스로 방송이 된다고 한다.
이튿날은 덕수궁에서 현대미술전을 감상하기로 하고 택시를 탔는데 시청 길 건너가 덕수궁 이였다. 우리는 어제는 그것도 몰랐었다. 현대 미술전에는 많은 초등, 중등 학생들이 감상을 하러 왔다. 역시 서울 학생들은 시골보다 더 많은 문화생활을 하고 있다. 덕수궁에서 자격류도 보았다. 어전도 있고 용상도 있고, 정일품 정이품 하는 품계별로 줄을 서는 마당도 있었다. 구경을 하고 나오니까 서울 관광 안내소가 있었다. 그곳은 시티투어 버스표를 끊어 버스를 타고 서울 구경을 하는 곳이다. 구경하고 싶은 곳에 내려 구경을 하고 내렸던 곳에 기다리면 시티투어 버스가 온다. 그러면 다시 구경하고 싶은 곳에 내려 구경을 하고 다시 탈 수 있어 편리해 좋다.
우리는 아인슈타인 특별전, 창경궁, 국립민속박물관, 청와대 앞도 지나고, 청와대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 그것도 200백 명 안에 들어야 들어 갈 수가 있다고 한다. 인사동 문화거리에서 각설이타령도 보고 롯데월드로 갔다. 서울은 지하철이 아주 편리하게 되어 있다. 교통카드를 사서 이용하면 빠르고 편리하다. 롯데월드에 있는 아틀란티스를 타고 싶다는 것 이였다. 한 1시간 반 정도 기! 다려야 겨우 하나씩 탈 수가 있다. 아들은 세 개밖에 못 탔다.
그곳에서 웃찾사에 나오는 개그맨들도 왔다. 같이 사진도 찍고 성금도 내고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일층에는 아이스링크가 있어 아이스링크도 타고 하루가 빡빡하게 지나갔다. 이튿날은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에 갔다. 현대 백화점도 구경하고 지하에서 맛있는 음식도 실컷 먹었다. 국제만화 페스티발이 열리고 있었다. 구경도 하고 책도 사고 그림도 그려보고, 4층에 있는 인체탐험전에 갔다.
그곳에는 인체를 실제와 같이 만들어 놓았고, 여러 가지 기관들도 있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폐는 깨끗한 편인데, 담배를 피우는 폐는 거무스럼 했다. 사람의 뇌도 만져 볼 수가 있다. 아인슈타인 뇌도 조금 있었다. 아기의 생성 과정도 그대로 보여주었다. 2달이면 모든 기관이 다 생겼다. 우리의 몸을 소중히 해야겠다.
서울은 넓고도 크다. 생기가 넘치고 볼 것도 배울 것도 많다. 방학을 이용해 한 두 번씩 다녀오면 견문을 넓히는 데는 좋겠다. 여행을 자주 다녀야지 정저지와는 면할 수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여행을 계속할 것이다.
#.기행문 쓰는 요령
1.기행문은 일기 형식, 편지 형식, 수필 형식 등으로 형식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쓰는 글이며 여정, 견문, 감상의 세 가지 요소를 내용으로 하는 글이다.
2.누구와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갔는지? 왜? 어디를 거쳐갔는지는 물론 여행 중 있었던 일을 모두 간단히 메모한다.
3.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 과정,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의 사실과 느낌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