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고향 선후배 동기여러분!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지나고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풍요로움과 사랑이 가득한 중추절(仲秋節)이 다가왔습니다. 비록 나이를 먹고 객지에서 생활하고 있더라도 어린 시절 고향에서 맞이하던 한가위의 설렘은 늘 눈앞의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사는 일이 바쁘고 힘겨울 때도 성주신문을 통하여 들려오는 성주소식은 저를 비롯한 객지에서 생활하시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고 에너지의 근원이 되기도 합니다. 성주의 명물 참외축제 소식을 접하며 자랑스러워 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습니다. 또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지켜보며 나날이 새롭게 변모하고 발전해가는 성주의 위상이 자랑스러워서 가슴 뿌듯해옴을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우수명문고등학교 육성을 위해서 성주군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교육발전성금조성에 십시일반 참여를 하는 정성에는 성주의 미래가 밝을 수밖에 없는 충분한 이유가 담겨져 있습니다. 또한 성주신문으로서도 2005년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한해로 기억됩니다. 문화관광부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특별법 우선지원대상에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는 쾌거를 올려 성주군의 위상을 드높였으며 이는 성주신문의 바른여론을 선도하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검증된 결과라고 감히 자부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실하게 맡은바 임무를 지켜주는 성주신문 임직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비록 사회의 불안과 경제 불황이 우리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기도 하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별고을 성주인들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태풍 나비의 엄습에도 불행중 다행으로 우리 성주지역에는 많은 피해가 없이 지나간 듯해서 크나큰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 익어 고개 숙인 벼를 수확하지 못하는 농민들, 명절에도 집에 가지 못하는 노숙자들과 이주노동자들, 어려운 살림살이에 추석 상차림도 여의치 않을 주부들과 찾아갈 고향과 정을 나눌 가족이 없는 외로운 이웃들과 그들이 맞이하는 추석 연휴는 결코 즐거울 리 없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들 하지만 풍성한 수확을 거두고 흩어졌던 가족들이 다 모여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조상을 기리는 한가위 명절에 어려움에 처한 서민들과 소외계층의 마음은 특히 외롭고 힘들기만 합니다. 늘 이웃을 돌아보며 위로와 사랑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명절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보름달 만큼이나 풍성한 수확을 거두시기 바라며 몸과 마음이 늘 건강하고 행복해지시기를 바랍니다. 고향길 안전운행 하시어 기쁜 나들이 하시고 고향의 따뜻한 품을 가슴 가득히 느끼는 추석 명절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