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로길 두고 냇강 따라 둘러서 집에 가는 길 책보자기 풀섶에 벗어두고 피라미 송사리 물방개 검정 고무신 한 짝에 담아 놓고 물장구치고 놀다 보니 고기 실은 검정 고무신 한 짝 흔적도 없이 떠내려 가버려 고무신 찾겠다고 오르락내리락 동무들은 기다리다 다 가버리고 한 짝 고무신만 신고 돌아온 집 야단맞을까 봐 헛간에 숨어 있다가 잠이 들어 온 집이 법석이 났다 헛간에서 잠든 것 보고 할머니께서 내일 당장 운동화 사주라고 그래도 검정 고무신이 아까워서 냇강 따라 고무신 찾겠다고 몇 달 헤맸지 고기 실은 검정 배는 모래에 묻혔겠지 댓돌 뒤에 한 짝만 댕그만이 얹혀있다 그 여름 다 가고 헌 고무신 모아 엿 바꿔 먹던 눈앞에 선한 검정 고무신 한 짝 오랜 날이 지났지만 물 파도가 쓸어간 자리 모래알만 남아 하얀 종이 위에 옥이, 연이, 순이, 성이 그리운 이름마저 은빛 모래 반짝이며 떠내려간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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