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햇살 뜨거운 곳 풀이 수북이 자란 들길을 걸으면 소가 그리워진다 지천에 깔린 푸른 먹이 제쳐 두고 요양병원 같은 사육장에서 사료 먹는 소 떼가 마음에 안쓰러워 내 발길이 무겁다 얼마나 저 들판으로 가고 싶을까 풀내음 물씬 풍기는 언덕으로 뛰어가고 싶은 저 소들은 가두어놓은 사각의 감옥에서 시름 중이다 음메~ 울음은 옛날 그대로인데 트랙터에 밀려 일감을 잃어가는 소나 늙고 병들어 요양원에 버려진 노인들이나 처지는 별반 다를 것이 없네 잃어버린 저 푸른 들판으로 저 소들은 얼마나 돌아가고 싶을까 오늘도 울음 삼키며 소 떼와 노인들은 낡은 감옥에서 모래밥알만 함께 씹고 있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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