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관내 학생들과 주민들은 성주 곳곳의 담벼락에 소소한 그림과 글자를 채웠고 소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처럼 올해 성주군자원봉사센터가 진행한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서하영 학생은 지난 3일 개최된 경상북도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대회에서 그간의 활동사례를 발표해 큰 상을 받았다. 이에 대회에서 발표한 사례와 서하영 학생이 생각하는 자원봉사에 대한 가치를 이번 인터뷰로 알아본다. ▣ 간단한 자기소개 　 현재 성주의 유일한 특성화학교인 명인고 세무회계과에 재학 중이며, 2학년의 학급 반장을 맡고 있다. ▣ 자원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중학교 시절, 가족들과 공원을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한 경험이 있다. 지저분했던 주변환경이 깔끔해지는 것을 보고 그 때 흘린 땀방울의 보람이 꽤 크게 다가왔다. 　 이후 명인고에 입학했는데 많은 선배들이 나눔봉사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에 눈길이 갔다. 플로깅으로 뿌듯했던 경험과 보람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 자연스럽게 저원봉사에 관심을 가졌다. ▣ 지난 3일 개최된 경상북도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대회에서 발표한 자원봉사 사례는 무엇인지? 　 봉사의 부메랑이란 제목으로 사례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봉사가 어려웠기 때문에 핸즈온 봉사나 모발기부, 탄소중립 실천 등의 비교적 안전한 봉사 사례를 스토리로 만들었다. 　 그 결과 타인을 위하는 봉사활동이었지만 별다른 목표가 없었던 나에게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는 기업에 입사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만들었다. 　 이에 봉사를 꿈과 희망의 부메랑으로 비유함으로써 타인을 위한 행동이 내게 돌아와 더 큰 내면의 성장과 자각을 느꼈다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고 이야기가 잘 전달돼 금상을 수상하게 됐다. ▣ 자원봉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이나 보람된 순간은?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 늦봄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성주군자원봉사센터 관계자 분들을 비롯해 친구들과 함께 마을 벽화꾸미기를 했던 경험이 무척이나 가치있는 일이라 느껴졌다. 　 또한 모발기부를 통해 소아암 환우의 가발 만들기에 참여한 것도 보람있었다. 25cm의 건강한 머리카락을 기르기 위해 파마나 염색도 자제하는 등 기부하는 것이니만큼 나름 내 기준에선 큰 인내심이 필요했다. ▣ 사회에서 봉사활동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따뜻한 마음이 전파되면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경기침체에 살기 힘들다지만 서로 배려하며 위하는 봉사의 실천이야말로 각박한 세상을 훈훈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혼자하면 마음먹기 어려웠을 일들이 학교는 물론 자원봉사센터에서 많이 알려주고 올바른 길로 지도해줬기 때문에 다양한 봉사활동의 경험이 내 삶의 자산이 될 수 있었다. ▣ 이루고 싶은 꿈이나 계획이 있다면? 　 앞서 언급했듯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 즉 ESG경영을 실천하는 공기업에 입사해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실 요즘 취업의 문이 많이 좁아 걱정이지만 뚜렷한 목표가 있으니 최선을 다하자란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 평소 좌우명이나 학업생활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며 결과보다는 과정에 최선을 다한다. 또한 내 삶의 목표를 이루는 과정 속에 자원봉사 활동도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고등학교 생활에 제약이 많았을텐데 친구들과 올해가 가기 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친구들과 영화 보러가는 등 문화생활을 하며 맛있는 음식도 밖에서 걱정없이 먹고 싶다. 소소한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은 시간이니만큼 주변에 있는 친구들과 평범하지만 힐링이 될 수 있는 추억을 쌓고 싶다. ▣ 여가시간 활용법이나 나만의 취미를 소개한다면? 　 여유시간이 생기면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보거나 좋아하는 드라마를 챙겨본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NCT의 노래를 들으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자원봉사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활동이 있다면? 앞으로도 모발기부는 쭉 이어서 할 생각이다. 친구들에게도 건강한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것이 소아암 환우를 돕는 의미있는 일임을 알려주고 싶다. 함께해 준다면 더없이 즐겁고 뜻깊은 동행이 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