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에선 비교적 낯선 자두를 재배하고 있는 2년차 귀농인 추서연씨는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사람 사이의 온기와 정을 주민들과 매일 나누고 있다. 늦봄이면 서서히 자두 적과를 시작하고 여름엔 자두를 수확해 잼을 만들며 가을과 겨울엔 나무 전지로 다음 농사를 준비한다. 성주로의 귀농 후 24시간이 바쁘게 돌아가는 추 대표의 일상을 함께 들여다본다. ▣ 간단한 자기 소개   대구에서 평생을 입시 논술선생으로 일하다 사촌오빠와 같이 동업을 하기 위해 2020년에 성주로 이사왔다. 지금은 전원생활에 푹 빠져 1천여평의 땅에 자두 재배는 물론 다양한 꽃들을 심으며 성주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 성주로 귀농을 결심하게 된 계기   성주로 오기 전엔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게 뭔지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자연이 주는 혜택 속에서 내가 선택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처음엔 사업차 왔는데 지금은 농업이 주가 됐다. 마을사람들과 어울리며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게 즐겁다. ▣ 귀농한 후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됐던 순간은?   아들의 조언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며 농장일지도 작성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이를 보고 성주나 타지역에 사는 친구들을 자연스럽게 알게돼 품앗이로 서로 도우며 하루하루 재미있는 순간을 만들고 있다. 일전에는 주문받은 자두를 손질하는데 수술 받은 다리가 너무 아파 농장 일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때 마침 음식을 들고 온 친구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도와줬다. 무뚝뚝한 듯 다정한 손길에 몇 번이나 울컥한 거 같다. ▣ 성주에선 비교적 보기 드문 자두를 재배하게 된 이유와 품종을 소개한다면?   처음 이 집을 봤을 때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전 주인이 자두를 재배했고 시설재배 환경이 돼있으니 내 욕심에 자두를 따 잼으로 가공까지 하게 됐다.   자두는 수익적인 문제로 보통 2~3개 품종을 재배한다. 우리는 후무사와 도담, 태양을 재배하고 있고 비교적 큰 사이즈의 자두를 수확한다. 생과를 주문받기도 하고 성주군가공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잼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 참외를 제외한 타 작물의 재배 활성화가 이뤄지기 위해 지역에서 보완돼야할 점을 꼽는다면?   참외에 비해 시설비도 비료값도 지원이 안되는 등 턱없이 부족한 부분들이 많은 거 같다.   사실 참외농사를 생각하고 성주로 전입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성주가 보기보다 땅값도 비싸고 초기비용이 만만치 않아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에 타작물 육성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농업 외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나 계획하는 일이 있다면?   사촌오빠와 함께 JWB지원바이오에서 나토균을 발효해 만든 새싹보리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부모님께서 편찮으셔서 자연스럽게 몸에 좋은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고 오빠와 연구에 연구를 거쳐 천연발효환인 새싹보리를 만들게 됐다. 이는 몸 속 유해균을 억제해 체중을 줄이고 건강한 장을 만들어준다. 많은 고객들이 우리 제품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이루고픈 소망   다음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서비스를 브런치라고 한다. 이 플랫폼에 선정되면 그동안 게시한 글을 묶어 책 출간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가 가기 전 지금 쓴 글들을 모아 브런치 작가가 돼보고 싶다. ▣ 본인만의 좌우명이나 농사 철학은?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 오래 전부터 지니고 있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우리 친구들과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겠다. 겨우 2년차 농업인이다. 철학보다는 너무 배려하지 않는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두를 많이 주고 싶어 포장지 꽉 차게 배달을 했더니 고객들이 자두가 짓눌렸다며 양을 조금만 넣어줘도 된다고 했다. 민망했는데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는 게 재밌기도 하다. ▣여가시간 활용법이나 취미는?   어렸을 때부터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안데르센 작가와 빨강머리 앤을 너무너무 사랑한다. 대하소설도 닳도록 읽는다. 내가 못한 경험들을 간접적으로나마 할 수 있어 좋다. 이밖에도 성주문화도시센터에서 진행하는 성주SNS문화기자단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2년차 귀농인으로서 같이 어울려 살고있는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우리 친구들에게선 예전에 없었던 여유와 포용을 느꼈다. 지금처럼 행복과 슬픔을 나누면서 지내고 싶다.   대가 옥화1리 이장님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들이 있어 단 한 순간도 성주에 온 것을 후회한 적이 없었다. 이곳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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