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곱게 물들면
사색 고요한 마음에
누구라도 한번쯤
외로운 그대가 되리라
세월빛 바래인 추억 찾아
그리움의 바랑 등에 지고
길 떠나가는 유랑 나그네
가다가 목마르면
떨어진 단풍으로
물 한모금 적시고
걷다가 다리 아파
이끼 덮힌 천년 바위에
마지막 사랑 새겨 놓고
높은 하늘 우러르니
보내고 뒤돌아보는
사심의 여정 긴 세월이
헛되고 헛되도다
얼겅설겅 세상 인연
못 잊을 그리운 정 두고
외로운 가을 나그네
목마른 영혼을
단풍의 붉은 빛으로
아낌 없이 태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