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는 비참(悲慘)은 `어떤 상태나 모습이 몹시 불행한 상태에서 슬프고 가슴 아프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참사(慘死)는 `비참하게 죽는 것`으로 해석한다. 참사를 더 풀어 쓴다면 매우 불행한 상태에서 죽는 것이다. 한편 참사(慘事)는 `참혹한 일`이라고 하고 `참혹`은 비참하고 끔찍하다는 뜻인데 풀어쓰면 비참하고 끔찍한 일이다. 사고(事故)는 `뜻밖에 일어나는 불행하거나 해로운 일`이다. 결국 참사사고는 매우 불행한 상태에서 죽는 뜻밖의 일이 일어나서 불행하고 해롭다는 뜻이다. 이번에 발생한 이태원의 일을 두고 표현에서 `사고`로 하느냐 `참사`라고 하느냐를 두고 왈가왈부 하고 있다. 어떤 정당에서는 이 단어를 두고 매우 정략적으로 이용할 음흉한 속내를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다수의 국민이 이 일로 인해서 트라우마를 갖게 될 정도로 매우 큰일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거의 매일 수많은 매스컴에서 `참사, 참사`라고 하는데 누가 모르는 일도 아니고 굳이 그 일을 두고 참사라고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다. 일부러 들으려고 하지 않아도 들리는 소리는 부드럽고 편안하고 아름답지는 못할망정 덜 자극적인 표현이라야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외국에서 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다수의 외국인이 사망하는 일이어서 그렇기도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세계경제 10위권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일이고 한류의 가운데 있는 나라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은 "책임은 꼭꼭 찍어서 져야할 사람만 지는 것"이라고 했다. 조직에서의 책임은 딱 찍어서 물어야 할 책임이 아닌 경우가 있다. 그게 조직이고 조직은 위계라는 것이 있다. 흔히들 조직사회라고 하는 피라미드형의 조직에서는 위로 올라갈수록 책임의 무게는 역 피라미드가 되어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이다. 군대라는 조직에서는 최하위 사병에서 하사관, 위관급 초급부터 영관급 중급과 장성의 최고위까지로 구성이 되어 있다. 예컨대 사병인 초병이 경계를 잘못 서서 적으로부터 침해를 받아 다수의 아군이 피해를 입었다고 했을 때 초병만을 딱 찍어 책임을 묻는다는 윤대통령의 논리라면 그 군대는 모래 위의 성이나 다름이 아니다. 조직은 연계되어 있는 끈으로 엮어진 사회의 틀을 말한다. 작금 책임론에 대한 진행과정을 보고 있는 양심 있는 국민들의 탄식이 만만하지 않은 것 같다. 지난 왕조시대에도 흔하게 있었던 일이지만 나라에 큰 재앙이 일어났을 때 그게 비록 인재가 아닌 천재지변이었다고 하더라고 책임을 통감하고 높은 자리의 벼슬을 내려놓은 사례를 수없이 배우고 들어오지 않았던가. 이번의 이태원 사고는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꼬리 자르기 식의 책임 묻기는 대한민국이라는 조직의 유지에 많은 부담을 안겨줄 여지가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며 조직에서 윗선의 눈치를 보지 말고 스스로 자신에게 책임을 물을 줄 아는 지도자가 그 반열에 있기를 바란다.
최종편집:2024-03-29 오후 05: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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