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고령화 및 인구감소 등으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성주군 대가면의 김윤수씨는 오래 전부터 농촌 일손부족 문제를 인식하며 농업인의 불편을 덜고자 각종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한 바 있다.일명 `농부 발명왕`으로 불리는 김씨의 일상을 살펴보며 지식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더불어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성주군 선남면 선원리에서 태어나 군 제대 후 바로 상경했다. 10년간 일하다 근무지 배정에 따라 1972년쯤 귀향했다. 당시 농협 성주군지부에서 일하며 여러 농업인을 만나다보니 자연스레 농기계에 관심이 생겼다. 도시에 비해 뒤처진 농촌이 앞서가기 위해선 농기계 발전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낮엔 농협에서 일하고 밤엔 농사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발명한 농업용 기자재를 소개한다면?3년가량의 시행착오 끝에 참외·수박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거적 짜는 기계`를 발명했다. 앞서 거적은 농부가 직접 엮다보니 손이 투박해지기 일쑤였다.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발명한 기계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안긴 것이다. 이후 농협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발명가의 길을 걷게 됐다. 늘 농업현장에 관심 가지며 외발 리어카, 사과·밀감 선별기, 비닐하우스 보온덮개 자동개폐기 등 노동력 절감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계를 개발했다.21세기에 들어서며 사회전반에 걸쳐 `친환경`이 핵심동향으로 부상한 가운데 10여년의 세월 끝에 지난 2006년 목화솜, 소가죽, 다시마 등을 섞은 천연 멀칭비닐 대체품을 완성했다. 농사짓기 전 하우스 바닥에 까는 멀칭비닐은 잘 썩지 않기 때문에 농사가 끝나면 일일이 벗겨야 하는데 이를 대신해 내구성과 친환경성, 부식성을 갖춘 천연 피복재 `윤농면포`를 만들어 특허를 받았다. 내친김에 기계를 통해 면포를 깔고 동시에 씨앗을 파종하는 `종자 직파기`를 개발했다. 덕분에 제초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면포가 썩어 퇴비가 되면서 오히려 지력이 좋아진다.▣ 농업외 다른 분야의 발명품이 있다면?척추협착증을 겪으며 건강관리에 관심이 생겼다. 규산을 섞어 만든 보호대를 만들어 착용했더니 등허리가 편안했다. 주변인에게 나눠주니 반응이 뜨거웠는데 조만간 지인이 운영하는 한의원에 일부 납품할 생각이다. 또한 사골을 고을 때 발생하는 증기 등을 이용해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천연화장수를 만든 바 있다.▣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는 편인가?일상 속 모든 상황과 인물, 장소 속에서 영감을 얻는다. 덕분에 머릿속은 항상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나이 때문에 몸은 불편하지만 나 아니면 이런 일 할 사람 없다는 일념 하나로 오늘도 발명에 매진하고 있다.▣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모든 발명품이 소중하지만 제주도민의 요청으로 밀감선별기를 만든 당시가 생각난다. 앞서 발명한 거적 짜는 기계, 사과선별기 등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처음으로 외부의뢰를 받아 진행한 터라 준비하는 과정도 무척 즐거웠고 의미가 있다.▣ 기회가 되면 더 배워보고 싶은 분야는?최근 `지속가능한 산업`이 화두로 떠오르며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음식물쓰레기를 쉽게 연료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인생철학 또는 좌우명을 소개한다면?모든 발명의 시작은 작은 변화에서 출발한다. 조금 더 편리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며 자신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계획 및 이루고 싶은 소망은?계속 발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원한다. 한 가지의 발명품을 완성하기까진 꽤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발명 지원사업 범위가 커지길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선 담당자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주위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경제적으로나 여러 부분에서 믿고 도와주는 아들과 딸들에게 고맙다. 모두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줘서 뿌듯할 따름이다. 발명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이 끝까지 지속되길 소망한다.
최종편집:2024-03-19 오전 10: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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