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 최종희 교수)가 주관한 조선왕릉 답사가 올 봄 동구릉 답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가 월드컵 16강 진출하던 날 (2022.12.3 토) 홍릉·유릉 답사로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능에서 순종 황제 능까지 답사를 마쳤다. 이날 답사 시작은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연산군묘를 먼저 찾았다. 연산군은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조선 10대 임금으로 1494년 왕위에 올랐으나 폭정과 두번의 사화(戊午, 甲子)로 조정이 어려워지자 반정으로 폐위되어(1506년) 왕에서 연산군으로 강등되고 강화도로 유배되어 그해 31세로 세상을 떠났다. 1512년(중종 7년) 부인 신씨가 묘를 강화도에서 이곳으로 옮겨 줄 것을 요청하여, 중종은 1513년(중종 8년) 왕자의 예에 따라 묘를 옮기고 당시 양주군의 관원이 제사를 관리하도록 하였다. 왕릉 보다는 간소하나 왕자의 묘제에 따라 곡장, 혼유석, 장명등, 문석인, 재실 등이 갖추어져 있다. 연산군 묘 아래 쪽에는 태종의 후궁 의정궁주 조씨의 묘,연산군의 딸 휘순공주와 사위 능양위 구문경의 묘가 있다. 왕에서 폐위되어 군으로 강등되고 죽어서는 능(陵)이 아닌 묘(墓)이지만 딸·사위의 묘까지 한곳에 잘 정리된 것을 볼 때 중종 임금이 이복 형을 모질게 하지 않고 잘 관리하여 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양주 온릉(楊州 溫陵)으로 향하였다. 온릉은 조선 11대 중종의 첫번째 왕비 단경왕후 신씨의 능이다. 단경왕후는 신수근(연산군 처남)의 딸로 1506년 중종반정으로 왕비가 되었으나 아버지 신수근이 중종반정에 동참하지 않아 처형됨에 따라 7일 만에 폐위되어 사가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1557년(명종12년)에 세상을 떠나 (71세) 친정 거창 신씨의 선산에 묘를(지금의 자리) 조성하였다. 이후 1739년(영조15년)에 왕비로 복위되어 시호를 단경왕후, 능의 이름을 온릉이라 하였다. 온릉은 추존된 왕비의 능이기 때문에 병풍석과 난간석, 문석인을 생략한 간소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능은 일찍 꽃다운(20세) 나이에 폐위되어 50여년간 외롭게 살다가 갔으나 죽어서는 북서에서 동남향의 언덕에 편안히 누워 계신 능의 위치는 명당이구나 하는 참석한 모든 이의 생각이었다. 오후에는 남양주 홍릉(洪陵)과 유릉(裕陵)을 찾았다. 홍릉은 대한제국 1대 황제 고종(1852~1919)과 (고종의 장례는 3.1운동의 계기가 되었다.) 명성황후 민씨(1897년 청량리 현 홍릉수목원 경내에 만들어 졌던 것을 고종이 세상을 뜬 후 이곳으로 합장)의 능이고, 유릉은 대한제국 2대 황제 순종(1874~1926)과 첫번째 황후 순명황후 민씨, 두번째 황후 순정황후 윤씨의 능이다. 홍릉과 유릉은 기존의 조선왕릉 형식과 다르게 대한제국 황제릉 형식으로 조성되었다. 황제릉은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한 후 명나라 황제의 예를 참고하고, 기존 조선왕릉의 예를 계승하여 조성한 능이다. 기존 조선왕릉과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제향공간에 있던 정자각 대신 침전(寢殿)을 두었고, 침전 앞부터 홍살문까지 향로를 따라 문석인, 무석인, 기린, 코끼리, 사자, 해태, 낙타, 말 모양의 석물을 배치하였다. 홍릉과 유릉 경내에는 의민황태자 영친왕과 의민 황태자비의 영원, 황세손 이구의 회인원, 의친왕묘, 덕혜옹주묘, 고종의 후궁과 의친왕의 후실묘 등 대한제국 황실 가족의 묘가 조성되어 있다. 이로써 (사)한국전통조경학회 주관 조선왕릉 40기(북한에 있는 2기제외) 답사가 모두 끝났다. 지난 봄 조선왕릉 답사가 시작될 때 빠짐없이 8차까지 모두 참여하리라 마음 먹었으나 답사 일정 변경 등과 나의 다른 부득이한 일정으로 모두 참석하지 못하여(2차, 6차, 7차 불참)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능인 건원릉과 마지막 왕(황제)의 홍릉과 유릉을 답사한 것으로 만족해 하고 앞으로도 역사와 관련된 답사가 있으면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
최종편집:2024-05-16 오전 10: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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