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에 눈 덮어 길고긴 동지 섣달하얀 초가지붕 처마 끝고드름만 주렁주렁쇠죽 아궁이 연기 피워구들장 달구는 소리마주하면 가슴짝이 뜨끈하고뒤로하면 엉 등짝이 후끈하고마굿간 누렁 황소가빙그레 미소 지을때 눈 쌓인 감나무 가지엔허기진 참새 여나뭇 마리잔 머리 굴리며 갈까말까오르락 내리락 분주하다문풍지 새는 방문 틈으로때를 기다리는 개구장이 눈빛하얀 마당엔 싸릿대 엮은크고 둥근 산테미 채반그 안에서거친 나락 한줌이새머리 유혹을 한다자치기 막대기에 짚 새끼줄길게 매인그 속의 비밀을 알지만목구멍이 포도청이라기다린다봄이 내려 주는 세상과의 약속을
최종편집:2024-05-14 오전 10: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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