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내려앉는 소렌토의 바다속살대는 이방의 도시가 마음을 두드리지만나는 알아들을 수 없는 귀머거리타국이 건네는 밀어를 모르는먼 머언 나라에서 날아온 순례자
소렌토 항구에 펼쳐진 하늘바람은 별을 퍼 올려 뭍으로 건져 내고흰구름 사이에서 파닥이며나는 깃털 하나 떨어뜨리며 날아가는
붉은 부리의 새가 된다
별빛이 보석같이 쏟아질 때나는 침실의 커튼을 열어젖히고작은 촛불 하나 밝히며지나온 삶을 위해 기도하고 싶었다
외로운 이방의 땅고단한 순례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조용히 별들을 바라보며 성호를 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