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그렇게 넓기만 하던 냇강하얀 모래사장은 어디 가고 잡초만 무성지금도 왕버드나무는 그대로인데울적하거나 좋은 일 있으면 찾아가는 곳
고3 두 오빠 손잡고 황토물 목까지물 다 건넜다고 손을 놓아 그대로 떠내려간 곳다시 태어난 미미 방천 둑 상당골
하얀 교복은 황토물이 들어 못쓰게 되었고그 바람에 새 교복 맞춰 입고 좋아하고그로부터 내 별명은 낙동강 고기밥두 오빠가 지어주고 불러주며 놀렸지
찔레순 삐삐 지천으로 있는 방천길농고(農高) 뒷산에 들국화 흐드러진 산등성이뒷발치 따라다니며 울고 웃던 지난 세월한 평생 긴긴 그리움 해바라기 되어
하얀 찔레꽃 아픔이 세상 다하는 날할미꽃이 된 지금도 고마움 머리맡에 두고꿈으로 엮은 창 하나 못 만들고 세월에포로가 되어 마음 끝 고운 별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