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무리 젖은 이슬로고요의 여명 밀어 오월 아침 열리면온갖 만상 산새의 외침은흔들리는 그리움으로하얀 찔레꽃 피어나고앞산 뻐꾸기 울음에뒷산 천년바위 스치는메아리 소리 애절하여라닭 목을 비틀어도새벽은 온다첫 새벽 닭이 울면 세상 잠들어 적막한 초가삼간 오두막층층 시하 시집살이기우는 달빛에 눈물짓는새각시 내 어머님한줄 빛 없는 캄캄한 부엌에서디딜방아 몸살에 벗겨진겉보리 꽁보리쌀무쇠솥 검은 아궁이마른 솔개비 불기운으로 세 번 삶아 퍼진 보리밥그 나물에 그 나물로오찬지어 올린 밥상이방 저방 됫돌 위에고무신이 열두 켤레라국 달라 물 달라 어머님 치맛자락에방 문턱 닳아질 때구성진 뻐꾸기 울음으로눈물밥 삼키시는 어머님온고지신깊은 혼을 하늘에 묻어온유의 사랑으로그 오월에 울던 뻐꾸기오월 이 아침 메아리로 돌아와사무치는 그리움에앞산 깊은 숲 뻐꾸기 울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