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냇물 흐르던 곳 자동차 물결 흐르고미친 듯 흔들어 대는광란한 네온불빛이파란 별을 삼켰구나귀뚜라미 실컷 울어 세월을 재촉하니이미 가을인가 싶어라금쪽같은 우리 아이야스마트폰 잠시 내려 놓고할미 이바구(이야기)잠깐만 들어 보렴할미가 너희 만할 적엔봄이면 까까머리 단발머리또래 또래 모여서진달래 할미꽃 아름 안아파란 하늘 향하여 꿈을 키웠어여름엔 맑은 시냇물에서 개구리 헤엄 물장구 치고송사리 잡으며 놀다가빠른 물살에 검정고무신떠내려 보내고 엉엉 울었지집에 가면 쫓겨 나거던가을이면망개 붉은 뒷산에서 작은 다람쥐와 함께알밤 도토리를 주웠단다눈 내리는 겨울이면미끄러운 곳 어디라도놀이터가 되었지팽이로 썰매로 신나게 놀다가엄마가 부르는 소리에해 넘어간 줄 알았어금쪽이 우리 아이야어른들보다 더 바쁜스케줄에 지친 모습이할미 맘이 매우 아파문제집도 게임방도잠시 닫아 두고옛날로 돌아가자경쟁 없어 평온하고 안락한넓은 대지 위에서 하늘 향해실컷 웃고 실컷 뛰어 놀자금쪽 우리 아이야 먼 훗날어른이 되거던 금쪽이 앞에서 이 할미의 옛 얘기도 들려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