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좋아하던 우리 아버지장날이면 하얀 모시 두루마기저녁이면 까만 수채화 그렸네오른쪽 왼쪽 하얀꽃 나비춤나무 막대기 두 줄에 풍류를 읊으며풍등 두둥실 리듬에 맞춰 떠내려가네물에 빠진 아버지 용케도 나오시네길가 옆 쌓아 놓은 거름더미에아버지 일기장 꼭꼭 묻어 두고달님 불러 도란도란 우주만물 읊으시니별님들 찾아와 그 멋진 풍경 놓칠세라지웠다 그렸다 초상화 그려주네달님 무릎 벤 내 멋진 아버지곤히곤히 꿈 속 헤매일 때등불 든 고사리손 아버지 눈 코 입도닥도닥 쓰다듬을 때당신은 나를 안고 둥개둥개학 날개 춤추었지 당신이 너무너무 보고 싶어오늘 또 문자그림 한 장 훨훨 날려 보내옵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