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내 아버지는 이른 조식 하시고다딤이돌 위에서 주름살 펴고연기 오르는 숮불 다리미 아래서 광을 낸 무명 베바지 적삼 차려 입으시고 이십여오리 험한 자갈길소 달구지 타고 오일장 가신다갈빛 저문 해를 벗 삼아메밀 잠자리 등에 지시고먼 길 다녀 오셨으나반가운 눈깔 사탕 하나 없고막걸리 주정으로 어머니 애 태우신 아버지그래도 무척 그립구나옛날 내 아버지달리는 자동차 속에서아빠는 늘 바쁘다지금 시대 아빠는 무척 안스럽다아빠의 마음 창고는 낙이망우(樂而忘憂)다그도 그럴 것이 아빠는 하늘 만큼 부자다엄마 위한 꽃다발 선물아이 좋아하는 피자 치킨달리는 차창 속사랑 향기 가득하여고된 하루 퇴근길은 아빠의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