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없어 흔들림이 없는고요한 산골안개 자욱한 겨울비가차가운 세상을 가둬 버렸다어디선가 작은 굴뚝으로하얀 연기 오를 듯옛날엔 그랬다추적대는겨울비 내리면윗채 안방 아랫목에서 걸죽한 동동주 익어가는 냄새아랫채 사랑방에는 새끼 꼬며 인생 엮어가는 구수한 풍어설진실로 애틋한 전설같은사실이다지금은 이렇다옛날을 견주어 현실을 빗대며 부정하고 싶은 냉혹한 시대 앞에서존중 사랑 신의라는진실의 기준은 대충 어디까지로 하는가희뿌연 안개 속 지칠 줄 모르고 빗 줄기 튕겨 내는 묵묵한 천년바위 바라보며내일 위한 나날들아름다운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