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대표하는 명소이자 국가민속마을 8곳 중 하나인 경북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일원의 한개마을이 새롭게 단장한다. 지자체는 총사업비 102억원(국비 63억·도비 11억·군비 28억)을 투입해 `한개마을 저잣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600여년의 역사를 지닌 한개마을은 전통가옥과 토석담, 우물터 등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는 곳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명승지 목록인 `성주10경(景)` 중 제7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그러나 국가민속마을과 성주10경 선정이 무색할 정도로 평소 분위기는 한산할뿐더러 간혹 찾아오는 관광객의 만족도도 낮은 편이라 아쉬움을 자아낸다.지인들과 마을을 방문한 30대 A씨는 "봄나들이 차 왔는데 마을길을 따라 걷는 것 외에 딱히 즐길거리가 없어 다시 올 생각은 안 든다"며 "구경할 만한 기념품 가게라든가 낮에는 더워서 걷기 힘드니까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카페나 식당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현재 한개마을은 마을보존회를 중심으로 숙박과 역사탐방, 유복 입기, 짚공예, 다식 만들기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 운영을 종료했거나 단체객 위주로 사전예약으로만 운영돼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더구나 오랜 세월을 거듭하면서 일부 건축물에 균열이 생기거나 텅 빈 채 이리저리 얽힌 거미줄과 무성한 잡초는 관광지로서 활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한개마을의 역사적인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이목을 끌만한 획기적인 관광콘텐츠 개발 및 활용이 필요한 시점이다.이에 성주군은 지난 18일 한개마을 저잣거리 조성사업에 대한 용역 보고회를 열고 추진의사를 명확히 밝혔다.마을 내 약 3만㎡ 규모의 부지를 대상으로 △먹거리 중심의 저잣거리 △상가와 홍보 및 안내시설, 체험전시관이 포함된 통합관광센터 △마을축제 및 공연, 플리마켓을 진행할 수 있는 광장 △소공원 △주차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마을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나아가 인구유입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성장을 견인한다는 전언이다.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내년 1월부터 필요한 토지를 매입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며 오는 2026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보고회에 참석한 관계인들은 용역결과를 중심으로 저마다의 의견을 밝힌 가운데 사업추진에 필요한 예산확보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성주군청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현재 주한미군 공여구역사업을 통해 총사업비의 약 40%를 확정했으며 문화재청 공모사업을 바탕으로 예산 일부를 요청한 상태"라고 답했다.이밖에 한개마을 저잣거리 조성사업은 편의시설 개선에 그쳐 타 지역의 전통마을과 비교 시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만만찮다.한개마을과 함께 국가민속문화재에 지정된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외암마을`은 넓은 주차장에 특색있는 먹거리와 옛 조선시대 서민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저잣거리를 조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특히 점심시간대 외암마을 맞은편 저잣거리 내 식당가는 길게 늘어선 줄로 발 디딜 틈이 없다.한개마을도 지역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콘텐츠를 마련해 관광편의를 도모하고 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저잣거리 조성에 따른 관람환경 개선으로 한개마을이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닌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는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종편집:2024-05-21 오전 11: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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