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산골주인 떠나 허물어진 빈집에서유구한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大主 늙은 감나무돌아오지 않을 기다림은서러운 낙옆 되어우수수 눈물을 쏟아낸다돌담에 기대어세상풍파 회유하며얼겅설겅 가지마다주렁주렁 열매 맺어때가 되니 붉게 익어엄마의 긴 장대 끝에서 내려온잘 생긴 홍시 하나곱게 곱게 씨를 발라작은 입에 먹여 주시며많이 먹고 울지 말라 달래셨지엄마의 애절한 홍시 사랑을철없는 아이라 그땐 몰랐어엄마해묵어 늙은 저기 감나무에도엄마가 따주시던그 홍시가 주렁주렁 익어요엄마어득히 멀어진 긴 세월에그때 고난의 시절은잊을 수가 없네요고운 엄마 주린 배 생각하면가슴이 너무 아파 눈물이 나요엄마석양이 서산마루 밝히네요부르고 부르다 영혼이 재가 되도록 부르렵니다엄마ㅡ 엄마ㅡ 엄마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