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아 가지를 마라아까운 내 청춘 다 늙어간다나 어릴 적에 뜻모를이 곡조를 많이 들었다그 때는폭설이 자주 내렸고푹푹 발 빠지는 산속으로또래 아이들이 용감하게산토끼 사냥을 나간다놀란 산토끼 바위틈 숨어동그란 눈으로 가슴 졸이고아이들은 신나고 재미나고쇠죽 끓는 구수한 내음에마굿간 황소의 긴 혀가뻥 뚤린 콧구멍 들락이며군침을 흘리고짚 내음 젖은 사랑방에는거치른 손바닥 비벼서새끼 꼬는 소리는막걸리 한잔의 흥겨운가락 장단이다지금 이 시절폭설 내린 눈밭에서산토끼 찾을 아이도 없고쇠죽 끓일 무쇠솥도 없고짚 내음 사랑방도 없고텁텁한 농주막걸리정으로새끼 꼬을 남정네도 없다차고 넘치는 것은아이템 미디어 아날로그AI 등 별의별 콘텐츠가너무 어려워 난 모르오이 풍진 세상에 무얼 또 바라겠소자식들 등 따습고배 부르면 최고지물욕 탐욕 부질없으니좀 모자라면 어떻소떠나간 청춘 원망 않고그냥 맘 편히 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