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역할이 점차 확장되는 가운데 사람과 문화를 잇는 도서관이 지역사회에 어떤 가치를 더하고 있는지 성주도서관 이은희 관장을 통해 살펴본다.
▣ 올해 성주도서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소개한다면?`생각공작소` 메이커교육 운영을 확대했다. 3D프린터, 코딩, 생성형 AI 등 다양한 장비와 콘텐츠를 활용한 창의융합교육을 진행한다. 학교로 찾아가는 수업과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해도와 접근성을 높인다. 또한 `늘봄 프로그램`을 도입한 가운데 일요일과 방학기간을 중심으로 돌봄공백을 해소하고 있다. 이밖에 매월 마지막 주를 `문화가 있는 날` 주간으로 지정해 대출권수 확대, 연체면제와 더불어 신규회원 및 최다대출자에게 커피쿠폰을 선착순 증정할 예정이다.▣ 타 도서관과 비교해 성주도서관만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나? 경북교육청 최초로 메이커스페이스를 도입한 도서관으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한 예산으로 장비와 콘텐츠를 확장하고 직원들의 기획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병행한다. 또한, 지역상생의 개념으로 소상공인과 연계한 `책 읽는 착한 상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역의 카페, 미용실, 분식집, 공방 등 4곳에 약 1천865권의 책을 지원한 가운데 생활 속 독서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1~3개월 주기로 업체당 40권 이내의 도서를 배달하고 있으며 희망하는 지역의 소상공인은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아동 및 청소년,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을 수용하기 위해 어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유아 대상의 인형극 및 체험활동, 초등학생은 독서회와 주말 프로그램, 청소년의 경우 진로와 연계한 수업과 인문학 특강, 성인 대상의 평생교육 강좌 등 전 연령을 아우르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학부모를 위한 `미래교육 학부모 아카데미`도 운영해 자녀교육에 대한 이해와 역량을 높인다.▣ 해를 거듭할수록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의 면모를 보이는 가운데 지역민에게 어떤 가치를 전하고 싶은지?책 읽는 공간을 넘어 사람간의 소통과 공동체 형성을 돕는 문화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세대가 모여 교류하고 배려하면서 개인은 물론 지역 전체의 문화적 성장을 지향한다.▣ 그동안 도서관에서 근무하며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구미도서관 근무 당시 구미역 인근마을을 중심으로 `책 읽는 금리단길`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했다. 카페별로 서로 다른 주제의 도서를 비치하고 작가 초청특강을 열며 마을전체를 책과 문화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경험은 협업과 공동체의 힘을 실감하게 해준 뜻깊은 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감명 깊게 읽었거나 군민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가 있다면?책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속 `무엇을 얻을 것인지에 집중하지 말고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집중하라`는 구절이 인상깊었다. 사람과의 관계, 삶의 태도 등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며 특히 삶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평소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가볍게 동네 뒷산에 올라 사색을 즐긴다. 건강을 위해 주2~3회 필라테스를 하고 있는데 심신의 균형과 활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최대한 자극적인 콘텐츠는 피하고 긍정적인 환경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본다면?직장생활에 전념해온 지난 세월을 뒤로하고 퇴직 후에는 자유롭게 여러 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 언젠가 스위스 알프스를 천천히 걸으며 진정한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군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도서관은 누구나 쉽게 찾아와 지식과 여유를 얻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더 많은 군민이 도서관을 가까이하며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길 바란다. 주말에도 운영되는 성주도서관이 삶의 질 향상과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 조성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