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학수능시험은 학교 교과서를 중심으로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2008학년도 대입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정책방향과 추진과제(시안)」를 발표했다.
대학별 논술·구술 시험을 본고사식으로 출제하는 대학에는 강력한 행·재정 제재가 부과 될 전망이다.
현재 고교 2학년생들에게 적용되는 2008학년도 수능시험은 학교 수업을 충실하게 받은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도록 학교 교육과정과 충실히 연계해 출제된다.
지금까지 수능은 통합교과형으로 문제를 내 학교 수업만으로는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교육부는 또 지난 1년 사이 일선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 관행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보고, 대학들에 학생부 반영 비율을 높여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논술을 사실상 본고사처럼 내는 대학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금을 삭감키로 했다.
또 동일계열로 진학하는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들을 위한 전형 절차를 대학이 따로 만드는 것을 허용해 내신 강화에 따른 특목고의 역차별을 해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다른 계열로 진학하는 학생들까지 특혜를 부여하는 것은 특목고의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데다, 초·중학교 단계에서의 입시 과열을 조장할 우려가 있어 엄격히 금지하기로 했다.
또한 수능 9등급제 및 내신등급제만으로도 최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해 낼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함께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시험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전체 응시자의 0.85%였다.
특히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들이 반영하고 있는 탐구영역까지 포함할 경우 4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전국적으로 0.15%였다.
수능 9등급제 도입으로 개별 영역에서는 세밀한 변별력이 약화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3개 이상의 영역을 반영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2학기 고교 1학년의 학교생활기록부에서 국어와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0.34%로 나타났다.
대입 수험생수를 50만명이라고 가정할 경우 학생부 5과목 1등급자는 1천7백명이므로 학생부에 충분히 변별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관계자는 『수능성적이 9개 등급으로만 제공되고 학생부에 원점수와 과목 평균, 석차등급이 표기되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에서 수능과 학생부만으로도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에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