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봅니다비단결처럼 스미는 바람 한 자락그대 손길처럼 살며시 내 뺨을 스쳐지나가고가슴 깊은 그리움이 조용히 파문칩니다잔디 위를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맑은 종소리처럼 퍼지고그 곁, 장미 한 송이가햇살을 안고 환히 웃고 있습니다백강의 물결은 오늘도 맑게 흐르고그 곁을 지키는 오백 년 묶은 왕버드나무휘휘, 가지를 흔들며세월의 노래를 조용히 읊조립니다나는 그 풍경 속에 앉아눈으로 그림을 그리고마음으로 노래를 짓다가결국, 시로 써내려갑니다이곳은 성밖숲기억과 사랑, 세월과 풍경이하나의 숨결로 흐르는 곳시가 되지 않고는견딜 수 없는 하루의 아름다움이오늘 내 마음에 머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