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나 단체모임에서 떠들고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우는 어린이에게도 쉽게 야단을 치지 못합니다. 한마디했다가는 그 어린이의 어머니가 ‘아이 기죽이지 마라’며 화를 낼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아이에게 자신감을 키워 주려고 하다가 나쁜 버릇만 심어 주는 꼴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올바른 자신감(능력)을 길러 주어야 할까요?
첫째, 어린이 편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부모의 태도가 어린이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부모의 표정에서 무심코 내뱉는 한 두 마디 말에서 자녀는 자신의 존재가 송두리째 거부되는 경험을 받기도 하고 세상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따라서 부모가 이해하고 있음을 아이에게 보여줍니다. 이해받는 기쁨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하도록 만듭니다. 진정한 이해는 부모가 자녀의 입장에 서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이런 경우에 자녀가 어떤 생각을 할 것이며 어떻게 느낄 것인가부터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의 말을 들어보아야 하고 대화의 문을 열어놓아야 합니다. 이럴 때만 아이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둘째, 능력에 맞는 기대가 필요합니다.
어린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린이 그 자체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재주가 있든 없든, 얼굴이 잘났든 못났든, 성질이 좋든 나쁘든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로 보아주는 것입니다.
요즘 많은 부모님들이 부모의 사랑을 자녀의 좋은 행동에 대한 상품으로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네가 잘해야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는 식입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사랑분배는 아이를 불안하게 하고 자신과 주위세계를 불신하도록 합니다. 우선 아이가 무엇을 크게 잘못하거나 큰 결함을 가졌을 경우라도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부끄럽게 생각하건, 아이를 원망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너 같은 것을 낳았을까’ ‘너 때문에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겠다’라는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나쁜 짓을 할 때는 야단을 쳐야하고 잘못된 행동은 고쳐주고 잘하는 행동은 더욱 잘 하게 하는 것이 수용의 태도입니다. 자녀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사랑하는 부모는 자녀가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하며 어린이의 능력에 맞게 지도해야 합니다. 또한 부모는 자녀의 성장욕구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제지해 주어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기면 걷고 싶어하고 걸으면 뛰고 싶어하며 뛰면 날고 싶어합니다.부모는 이런 자녀의 욕구를 잘 알아서 적절하게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필자: 사단법인 전박사몬테소리교육연구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