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은 전체 인구의 65세 이상이 40%에 육박하는 초고령 사회로 치매환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소위 `치매예방약`이라 불리는 처방 관련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성주군 인구를 살펴보면 올해 1월 기준 4만1천396명을 기록한 가운데 이 중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1만6천120명(38.93%)에 이르는 등 타 지자체보다 고령화율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이에 많은 어르신들이 치매예방약이라고 일컬어지는 영양제 개념의 약을 복용 중에 있으나 1~2년 전부터 관내 병원에서 처방받기 어려워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읍에 거주하는 67세 이모씨는 "한 때는 수월하게 처방받을 수 있었던 치매 예방약을 이제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구경도 못하게 됐다"며 "예방약인데 증상이 있어야 준다는 말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을 뿐더러 혹시나 치매에 걸렸을 때 돈도 걱정이지만 자식들한테 손을 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너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뇌기능 개선제인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의약품(콜린제제) 등이 치매 발생기간을 늦추고 발병 확률 또한 낮춰준다는 효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고령층이 치매예방 차원에서 복용을 하고 있다.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일부 의료기관 등에서는 이 약이 뇌 기능을 살려주는 만병통치약처럼 남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보건당국이 해당 약물의 임상적 유용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 아래 치매진단이 없는 환자에게 콜린제제를 처방할 경우 약값의 환자 부담률을 30%에서 80%로 크게 올리는 선별급여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약사들이 관련 제도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진행했지만 올해 3월 재판부는 이를 기각하면서 환자들의 우려와 반발을 낳고 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콜린제제가 예정대로 선별 급여로 전환되면 환자 부담 비용은 월 8천원 선에서 약 2만3천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본인 부담금이 커질 전망이다.
관내에서 15년간 약국을 운영하며 익명을 요청한 한 약사는 "과거에는 뇌영양제로 인식했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크지 않아 의사들이 비교적 쉽게 한 두 달치의 약을 처방했으나 현재는 치료제 명목으로 지적인지기능장애자 판명이 나거나 치매증상 발견시 사용하라고 지침이 내려왔다"며 "국가재정에 부담을 느낀 보건당국에서 관련 약물들의 건강보험 비용에 한계를 느끼고 처방조건을 강화시킨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보험 재정을 아끼려다 환자 부담이 증가될 뿐만 아니라 일반약을 확대하려는 약사들과 처방약을 지키려는 의사들 사이에서 절충안을 마련하다 보니 환자만 피해보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까지 약 처방이 어려울 시 치료 사각지대로 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매 전 단계 환자를 예방관리하는 차원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관내 등록된 치매환자 수는 868명이며 신규등록한 환자 수의 경우엔 2022년 45명, 2023년 24명, 2024년엔 32명으로 매년 두 자릿 수를 기록 중이다.
인구구조가 빠르게 노령화하면서 치매환자도 덩달아 증가함은 물론, 특히 치매는 75세 이상에서 다른 노인성 질환에 비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성주군보건소 관계자는 "지역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약 복용을 파악하고는 있으나 세세한 개인정보까지는 알기 힘들고 치매환자로 등록한 군민을 대상으로 보건소 및 성주군치매안심센터에서 진료비 또는 약제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치매를 진단받지 않은 모든 군민부터 감별검사가 필요한 사람까지 조기검진이 가능하니 치매 진행속도에 따라 검사 받으신 후 약을 처방받길 권고드린다"고 전했다.
성주군은 치매 진단을 받고 치매치료제를 복용 중인 중위소득 140% 이하, 60세 이상(초로기 치매 포함) 주민에게 치매 약제비 및 약 처방 당일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월 3만원(연 36만원)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치매검사비 지원으로는 대구 소재 경일신경과내과의원과 협약을 맺고 있으며 치매 진단 또는 감별검사가 필요한 만 60세 이상 군민 중 기준 중위소득이 120% 이하인 경우 진단검사비(15만원), 감별검사비(8만원)를 지원한다.
이밖에도 치매예방부터 조기 선별검진, 정밀검사 연계, 인지 재활 프로그램 등 통합 치매관리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