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와 도시유출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오는 9월 1일자로 성주 용암초와 용암초 병설유치원이 폐교한다.
2년 연속 신입생을 받지 못한 용암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점관리대상으로 분류된 바 있으며, 용암초 학부모 전원이 통폐합에 동의한 결과 이같은 폐교 수순을 밟게 됐다.
1924년 개교 후 지난해 100주년을 맞은 용암초는 현재까지 총 6천2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로 지속적인 초등생 유입을 꾀했으나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폐교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현재 전교생이 1명으로 집계된 용암초 재학생은 용암내 유일하게 남은 대동초로의 전학을 논의했으나 결국 타지로 학교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와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해 `적정규모학교 육성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으나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대부분은 지역공동체의 상징적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어 통폐합에 대한 반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용암초 신재철 운영위원장은 "올 초 3명이던 전교생 중 한 명은 대구로, 한 명은 대가초로 전학을 간 상황 속에서도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결국 학교가 문을 닫게 됐다"며 "모교가 폐교되는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으나 병설유치원에서부터 신입생 확보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에 오는 9월 1일 자로 경북내에서는 용암초 및 병설유치원 포함 문경 산북초 창구분교장 병설유치원, 의성 단밀초 병설유치원, 안동 월곡초 삼계분교장, 문경 산북초 창구분교장, 의성 단밀초가 폐교될 예정이다.
경북교육지원청 지침상 전교생이 20명 이하일시 통폐합 권고 대상교로, 전교생이 15명 이하일시 중점대상교로 분류함에 따라 금년엔 용암초를 비롯해 월항초지방분교, 성주중가천분교가 통폐합중점대상교로 포함된 바 있다.
통폐합 절차에서 학부모 3분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월항초지방분교와 성주중가천분교는 학부모 반대로 통폐합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로써 2023년 봉소초가 초전초로 통폐합된 이후 2년만에 용암초가 대동초와 통폐합을 확정지었다.
교육청은 학생 중심의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교 자체 본질적 기능에 대한 재정립과 함께 적정규모학교 체계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성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용암초가 대동초와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남아있는 재학생이 대동초로 전학가는 것을 권고했으나 부모님과 학생의 뜻이 최우선"이라며 "용암초의 경우 건물과 토지 자체가 비교적 크기 때문에 부지활용에 대해서 정해진 바가 없고 추후 계획이 생긴다면 도교육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