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세청, 국민연금, 건강보험 직원을 사칭해 세금 및 보험료를 환급해 주겠다고 속인 뒤 예금계좌에서 돈을 가로채는 사기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지난 달 1일 하루에만 대전의 A씨와 부산의 B씨, 서울의 C씨에게 각각 보험료 환급 사기를 위한 접근 사례가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모방범죄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달 22일 대구 성서 최모 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납부된 보험료를 환급해 줄 테니 주민등록 번호와 은행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순순히 전화에 응대한 최 씨는 『오류로 입금이 안되니 현금인출기로 가서 전화를 하자』는 범인의 요청에 따라 현금인출기에 통장을 넣고 범인이 불러주는 대로 번호를 입력해 오히려 범인에게 예금을 송금하고 말았다.
이와 같이 납부된 보험료 및 세금을 환급해 준다고 통보한 후 현금지급을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로 가입자 등의 은행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전화상으로 파악하거나 은행 CD기로 직접 불러내어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등의 사기사건이 여러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다.
이에 국민건강보험 관계자는 『은행으로 불러내어 업무를 처리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이와 유사한 수법에 속지말기를 당부하고, 의심스러운 전화가 오면 즉시 공단에 신고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공단은 지난 달 22일 발생한 사기사건에 대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