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 동안 「한국언론재단」이 주관하는 취재보도전문 연수교육을 「한국언론교육원 대전교육센터」에서 수강했다.
연수교육은 자치분권시대의 전개와 지역신문의 역할, 신문기사 다시 읽기, 지역신문과 지역혁신 취재 아이템 개발, 기획기사 쓰기, 공공저널리즘의 이론과 실제, 비평기사 쓰기, 뉴스사진 이론과 실습 등 기사작성과 편집에 관한 매우 유용하고 가치 있는 다양한 주제들로 구성되었다.
강사진도 김영호 우석대 교수 겸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 부위원장, 김희진 국립국어원 국어진흥부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상무, 왕정식 경인일보 사회부 기자, 류한호 광주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장, 김종배 미디어 평론가, 곽윤섭 한겨레21 사진팀장 등 언론분야에서 쟁쟁한 명성과 업적을 쌓고 있는 전문가들로 편성됐다.
이에 연수교육의 주요내용들을 간추려 보았다.
▷자치분권시대의 전개와 지역언론의 역할(김영호 우석대 교수, 지발위 부위원장)
김 교수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지역언론들이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당위적 역할론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만큼 지역언론은 지금보다 더 큰짐을 떠맡아야 된다』고 강조하고 『극심한 중앙집중적 사회구조와 기형적 언론구조를 깨고 진정한 지방분권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신문의 난립현상을 개선하고 경영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권력감시라는 언론본연의 사명을 망각하고 촌지수수, 이권개입의 사이비 언론이나 자치단체의 홍보예산을 가장 확실한 수입원으로 하는 권언유착의 언론사는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차 언론재단과 지발위는 언론사로서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언론본연의 비판과 감시기능에 충실한 옥석을 가려내어 집중 육성하되 그렇지 않은 언론사는 강력한 제재와 퇴출시킬 것을 천명했다.
▷신문기사 다시 읽기(김희진 국립국어원 국어진흥부장)
김 부장은 『지역언론이 언론본연의 사명을 다하고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고품질·고품격의 신문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는 『언론언어의 특성과 요건을 충족하고 진실과 글맛이 있는 기사작성이 최대의 관건』이라고 제시했다.
참석한 각 언론사의 신문에서 띄어쓰기, 오탈자, 어법, 단어의 선택, 중언부언한 용어, 외래어 표기, 글맛 등을 일일이 지적하면서 호된 꾸지람과 격려가 이어졌으며, 좋은 글, 감칠 맛 나는 표현방법을 설명하면서 『신문의 글이 독자들의 언어수준과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지역혁신 취재 아이템 개발(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상무)
김 상무는 『지난 40년 간 수도권 중심의 불균형 전략에 의해 압축적인 산업화에는 성공했으나 그 결과 수도권은 심각한 과밀 현상에, 지방은 정체와 저발전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 상태를 방치할 경우 수도권과 지방, 지역과 지역 간의 갈등이 심화되어 국민통합이 어려워지고 국가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은 양적 팽창에서 벗어나 지식과 기술중심의 질적 발전으로 전환하고 지방은 자립형 지방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자립형 지방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언론이 지역의 창조적 혁신주체임을 인식하고 『권력에 빌붙어 특정단체나 개인의 홍보와 소식지로 전락해서는 안되며, 주민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올바른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점에 충실하되 특히 진정한 지방화를 도모할 수 있는 취재 아이템을 개발하라』고 촉구했다.
▷기획(탐사)기사 쓰기(왕정식 경인일보 사회부기자)
왕 기자는 기획(탐사)기사란 『어떤 정치·경제·사회적 문제 등을 특별히 또는 심층적으로 다루기 위해 사전 계획을 세워 취재·보도하는 기사』이며 『사실은 진실과 동일한 것이 아니라는 명제 하에 정부나 기업 등의 부정부패를 언론기관이 독자적으로 조사·취재하여 폭로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왕 기자는 『장차 신문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기획(탐사)기사이며, 기획(탐사)기사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하고 기획(탐사)기사의 아이템 잡기, 취재방법, 기사작성요령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공공저널리즘」의 이론과 실제(유한로 광주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장)
유 교수는 『지역언론은 주민이 하고 싶은 말을 잘 소통되게 길을 만들고 주민의 관점에서 사물을 판단하고 보도하는 것이며, 또한 지역공동체의 관심사를 반영하고 권력의 감시자로, 환경의 지킴이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를 실천하는 방안으로 「공공저널리즘」 적용을 촉구했다.
「공공저널리즘」이란 『사건보다는 이슈에 중점을 두고 사건의 전후 맥락이나 지역사회 현안과 구체적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지면에 반영하며, 여론조사, 공공포럼 등을 조직하여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공공저널리즘 프로젝트」의 진행과정, 방법, 조사, 토론방식과 주민들의 참여를 위해 공청회, 포럼, 패널, 자문위원 활용 등을 설명하고, 이를 취재하기 위한 취재계획, 방법, 가치판단 기준, 글 쓰기, 편집 등에 관해 소상히 사례를 들었다.
유 교수는 지역신문은 『지역의 어두운 그림자를 은폐하여 비민주적 지배질서를 공고히 하는 수단에서 과감히 벗어나 주민들에게 지역현안을 소상히 알리고 올바른 여론형성의 기회를 제공하여 주민에게 사랑받는 매체가 되라』고 주문하고 『언론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때 최고의 피해자는 주민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뉴스사진 이론과 실습(곽윤섭 한겨레21 사진팀장)
곽 팀장은 뉴스사진의 기능과 종류, 촬영법, 활용방법 등을 실습과 곁들어 소상히 설명하면서 『최근 지역신문들이 독자들의 시각적 효과만 고려하여 사진을 남발하는 경향이 심하며, 상대적으로 기사를 소홀히 다뤄 신문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질책하며 『뉴스사진은 꼭 필요한 기사에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번 연수교육은 언론의 사명과 언론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제시한 유익한 내용들이였지만, 「한농연 성주군연합회」 임원들과 한바탕 소동을 벌인 후의 교육이라서 과연 강사들이 지역신문이 지역민의 정서에 파묻혀 갈팡질팡하는 현실을 제대로 알기나 하는지 의문스러웠다.
/서태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