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비 오듯 땀이 흐르는 계절, 열심히 일한 후 흘리는 땀방울만큼 값진 것도 없지만 문제는 냄새다. 특히 그 냄새로 주위의 미간을 찌푸리게 할 정도라면 여간 당혹스런 것이 아니다.
간혹 그 고약한 냄새를 없앤다고 임시방편으로 향수를 뿌렸다간 엎친데 덮친격으로 냄새만 더욱 고약해지기 십상이다.
겨드랑이에서 단순히 땀내가 나는 것만으로 액취증이라고 하지 않는다. 한선(汗腺)에는 체온조절을 목적으로 땀을 분비하는 애크린선(ecrine gland)과 사춘기부터 땀을 분비하기 시작하는 아포크린선(aporcrine gland) 2종류의 분비선이 있는데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것은 겨드랑이, 음부, 배꼽주의, 젖꼭지 주위, 귀구멍 등에 있는데 겨드랑이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여기에서 나는 땀 냄새가 옷을 통해 발산되기 때문에 액취증, 혹은 암내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액취증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청결이다. 자주 씻어주는 것은 기본이고 겨드랑이 털은 짧게 면도하며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냄새를 줄이고 청결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면, 북한의 고려의학이 소개하는 홍당무잎차를 이용해 보길 바란다. 홍당무잎에는 강력한 탈취효과가 있는 다량의 클로로필이 함유되어 있는데 하루 2,000∼3,000㎖의 홍당무잎차를 마시면 몸에서 나는 냄새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홍당무잎차를 만드는 것은 간단하다. 먼저 농약을 치지 않은 홍당무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잎채로 줄거리를 잘라 물기를 잘 뺀 후 다발로 묶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매달아 놓는다. 이렇게 1주일 정도 매달아 놓으면 잎이 마르는데 이 마른 잎을 빻아 가루로 만든다.
이 가루를 그릇에 넣어 냉동고에 보관한 후 하루 3번 식후에 물에 풀어 마신다. 차가 식상하다면 향신료로써 음식에 섞어 사용해도 무방하다. 이렇게 3∼7일동안 마시면 효과가 나타난다.
단 홍당무잎가루는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복용할 수 있는 적당량을 알맞게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액취증으로 남모르게 고민했었다면 올 여름은 그런 고민에서 시원하게 벗어나길 바란다.
청나라 건륭황제의 총애를 받았던 향비(香妃)는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그 향기로운 채취가 천리를 간다고 했는데 어떤 학자는 아포크린선의 분비물이 원래는 이성을 유혹하는 성적 의의를 갖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병이 아닌 것을 병으로 보는 것은 또 다른 문화적 차이일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