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사 매미 에위니아
성주군에서는 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지난 8일 오후 5시부터 10일 자정까지 3일간 평균 277㎜의 비가 내려 9억1천여만원의 재산피해와 2건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12일 현재 잠정 집계됐다.
특히 가천면의 경우 평균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가운데, 지난 10일 오전 12시부터 1시 사이에는 시간당 55.5㎜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으며 이번 비로 법전리 소재 계곡이 범람해 이 곳을 지나던 왕모 군(13)이 급류에 휘말리는 등 지역에는 2건의 실종.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호우로 군 전체적으로 1004.4ha(참외 765.4, 벼 221, 도시 18)가 침수됐으며, 주택은 55동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공공시설의 경우 도로 10, 하천 16, 소규모시설 14, 수리시설 4, 사방 3, 문화재 등 2개소의 총 49개소가 유실되거나 붕괴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으며, 사유시설은 주택 4동이 전.반파되는 등 피해액은 총 9억1천5백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군 참외재배 면적 3천8백95.3ha 가운데 20%에 달하는 765.4ha가 물에 잠겼으며, 이 가운데 1백68농가 8백88동(59ha)의 비닐하우스는 파손됐고 나머지 시설하우스의 경우에도 물이 빠진 후 물에 잠겼던 참외의 손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번 태풍의 가장 큰 피해지역의 하나는 바로 초전면 용봉리로, 1백20가구의 비닐하우스 8백동(피해면적 55ha)에서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극심한 피해를 발생시켰다.
농작물 침수 피해는 태풍이 지난 후에까지 그 파장이 이어지는데, 이는 물이 빠진 후에도 침수된 참외는 빠르게 썩기 때문에 상품가치를 잃는 등 2차 피해로 나타나기 때문으로 농가의 한숨은 더욱 크다.
이와 관련 김관용 도지사는 피해 농민들을 위로 격려하고, 철저한 피해조사로 피해를 입은 농가가 대상에서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키도 했다.
상습 침수 근본적 해결해야
성주읍 소재지의 경우 지난 2002년 제15호 태풍 「루사」 발생 시 1백21동의 가옥, 32동의 상가가 침수되어 9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로 가옥 31동, 상가 25동이 침수되어 3천3백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태풍 「에위니아」에도 42동의 가옥과 13동의 상가가 침수되어 3천3백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태풍 때마다 상습적으로 침수피해를 당하는 지역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수기 상습 침수지역으로 주민생활의 불편 및 재산피해가 속출하는 성주읍 예산리 등 시가지 일원에 「빗물배수펌프장」 설치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수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근본적으로 보호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성주읍 빗물배수펌프장 설치사업의 추진상황을 살펴보면, 지난 2003년 6월 예산지구를 재해위험지구로 지정고시하고 동년 9월 제14호 태풍 매미 수해복구사업 설계를 실시한 바 있다.
이어 2004년 9월 배수장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됐으나, 사업비 확보의 어려움으로 현재까지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이 배수장 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까닭은 지난 2002년부터 시공중인 성주읍 용산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사업비 1백75억 중 1백61억 투자)이 2007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지자체에서 정부(행정자치부)로부터 지원 받는 예산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지역별로 배분되어 집행되는 상황으로, 비슷한 특성상 이미 지원되고 있는 사업에 의해 우선순위가 밀려난 것으로 보여진 것.
빗물배수펌프장 설치 촉구
성주군(군수 이창우)에서는 수해지역 시찰을 위해 지역을 방문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에게 현안 사업인 성주읍 빗물배수펌프장 설치사업 추진을 위한 국.도비 1백37억원을 요청했다.
이 군수는 우수기 상습지역으로 주민생활의 불편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음은 물론 이번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침수된 성주읍 예산리 등 시가지 일원의 142ha 배수를 위해 빗물배수펌프장 설치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지난 12일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주택침수 및 비닐하우스 피해가 극심한 성주를 방문, 피해 주민들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위로.격려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응급복구를 마무리할 것을 당부하고, 앞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피해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이 자리에는 이 군수와 이창길 군의장, 방대선 도의원, 설용숙 경찰서장, 권중동 농협군지부장을 비롯한 지역기관단체장이 대거 참석했으며, 홍영선 부군수의 현황 브리핑에 이어 참석자들은 태풍으로 인한 상습적인 피해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시급함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태풍피해지역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지원대책 수립으로 피해지역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함과 동시에 이 군수에게 풍수해 등 재해에 대비하여 재해취약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정비는 물론 각종 재해예방사업, 예.경보시설 확충과 유관기관간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으로 재해예방에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지난 12일에는 경상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위원장 황상조)에서 읍 시가지의 주택침수 지역 및 초전면 농작물 피해지역을 방문했다.
박기진 도의원을 포함한 위원 일행은 한전 앞에서 홍 부군수를 위시한 군 실무자들이 마련한 피해 현황 브리핑을 청취했으며, 군에서는 피해 재발방지를 위한 현안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비지원이 필요함을 역설했고 이창길 군의장과 김두현 읍장, 백인호.정영길 군의원, 이하식 군이장상록회장을 비롯한 기관장과 주민 등이 참석해 발언에 힘을 더했다.
도의회 측은 태풍 피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현지방문을 실시,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응급복구 대책 강구는 물론 문제점 및 현안사항을 항구복구 대책에 반영하여 재해로부터 도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황 위원장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의 안타까움을 위로하고 도 의회차원에서도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성주읍 예산리 등 시가지 일원에 142ha 배수를 위해 설치하려는 「성주읍 빗물배수펌프장」 설치사업은 총 사업비는 1백90억원(국비 60% 1백14억원, 도비 12% 23억원, 군비 28% 53억원)을 투입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매번 태풍 등의 재난이 발생하면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자 지역민들은 안전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제는 피해를 입은 후에 복구에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는 사후약방문식 행정보다 좀더 철저하고 적극적인 재난대비 예방행정 추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