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호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갑자기 불어난 물에 의한 실종·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오후 8시30분쯤 성주군 초전면 고산리 중부내륙고속도로 공사장 교각 밑 소하천에서 이 마을에 사는 이모(72) 할머니가 불어난 물에 빠져 숨졌으며, 이에 앞서 이날 오후 3시경 성주군 가천면 화죽리 하천가에서 왕모(13·중 1) 군이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어 이틀만인 지난 12일에야 발견됐다.
이 날 왕모 군은 시간당 5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가천면 법전리 소재 보원사 입구에서 계곡범람으로 도로에 넘친 물을 지나가다 실족으로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오후 3시경 일어난 사건은 총 1백80명의 수색인원(소방 25명, 의소대 50명, 경찰 15명, 군청 20명, 학교 10명, 해병전우회 10명, 주민 30명, 기타 20명)과 8대의 장비를 총동원해 유관기관과 합동하여 수색했다.
또 하천주위를 비롯한 잠수장비 및 모터보트를 이용하여 예상지역 수중수색, 원거리(고령, 회천교)하류지역까지 도보수색 등 수색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거센 물살과 흙탕물로 인해 시야확보가 되지 않아 차질을 빚었다.
이에 지난 12일 고령군 개진면 회천대교 부근에서 수색에 동참한 가천면 주민에 의해 왕 군은 시신으로 발견, 가족에게 인계됐다.
평소 활달한 성격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었던 왕 군의 주검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