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거 80년대 후반과 90년도 초반의 전·의경 생활을 군복무로 마친 경험이 있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35도가 넘는 무더위에 전·의경 대원들이 시위대에 둘러싸여 몽둥이에 맞고 다치는 것을 보고 있으면 과거 십 몇 년 전 내가 복무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당시는 민주화와 시대적 변화의 물결에 시민들과 대부분의 국민들이 공감하던 시위가 많아 시위대 앞에 서있는 자체가 실로 부담스러울 때가 많았다.
시대가 변하면서 화학탄이 없어지고 폭력진압이 없어지면서 무력해진 공권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폭력시위는 날로 흉폭화·잔인화 되고 있다.
자신들의 그 엄청난 불법시위를 정당화시키고 책임은 경찰에 돌리면서 도심을 전쟁터로 만들어 버림과 동시에 시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며 도시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무법천지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
지금 포항에서 시위대와 맞서고 있는 전·의경들은 과연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젊은 나이의 조국의 부름을 받고 군 생활에 과연 그들은 무엇을 느끼겠는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가스통에 불을 붙이고 끓는 물을 부으면서 사람 키보다 몇 배가 큰 몽둥이로 달려드는 시위대에게 우리의 아들 우리의 동생들의 가슴이 멍들고 있다. 그들 모두가 우리의 가족이다.
그네들이 무슨 죽을죄를 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