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예학의 선구자인 한강 선생님의 서원이 이렇게 관리되고 있어서야 말이 됩니까?』
성주군의 문화재 관리 소홀로 인해 찾는 이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성주군 수륜면 신정리에 위치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1호인 회연서원이 훼손돼 문화재 보존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성주 회연서원은 조선 중기 문신(文臣) 이자 학자인 한강(寒岡) 정구(鄭逑:1543∼1620) 선생이 회연초당을 짓고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다.
이에 유학이나 예학 관련 모임이나, 연수회, 세미나 등이 자주 열리고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생의 정신과 덕행을 본받고자 방문한다.
그러나 현재 태풍으로 인해 담장 곳곳이 유실됨은 물론 비만 오면 바닥에 물이 고여 진흙탕으로 변하고 잡목, 잡초로 뒤엉키는 등 그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서원을 찾은 구미 거주 이모 씨는『당시 3백여명이 넘는 제자를 배출해 낸 조선시대 大학자인 한강 선생님의 서원 방문에 기대했으나, 도로 주변 잡목과 잡초로 인해 들어오는 길도 잘 보이지 않아 헤맸다』며『서원 뒤쪽의 소나무는 수령이 꽤 오래된 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벌목작업이 되지 않아 이대로 방치해 둔다면 몇 년 뒤에는 잡목에 의해 모두 죽을 것이다』며 서원관리에 대한 허술함을 지적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성주라고 하면 참외만 생각했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서원이나 무흘구곡, 가야산 등 천혜의 자연 경관을 지니고 있으나, 이를 관광자원으로 개발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를 관광코스로 개발해 브랜드화 한다면 참외 못지 않은 고부가가치 창출에 한 몫 할 것이다』고 관광자원 개발을 강권했다.
현재 회연서원은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긴 하지만 인력과 재정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郡에서는 『현재 태풍으로 인해 유실된 담과 물이 고이는 바닥과 벌목작업은 실태파악을 했으며 비 피해에 대해 우선적으로 선정해 전체적으로 경관공사를 할 생각이나, 도에서 재정이 한정되어 있어 예산 지원에 어려움이 따른다』며『추후 예산이 확정되는 데로 공사를 시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