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의 도박열풍으로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관내 일부지역에서는 초등학교 앞 문방구, 마트 등 일반영업소에 설치돼 있는 사행성 오락기로 초등학생들의 동심을 멍들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행성을 조장하는 게임기의 예로는 일명「가위바위보」게임이 있다.
1백원을 넣고 버튼을 누른 뒤 가위바위보를 해 이겼을 경우 최고 3천원에 해당하는 물건으로 교환할 수 있는 작은 메달이 나온다.
또 다른 게임기로는 버튼을 눌러 게임기에 표시된 숫자를 맞추면 그에 해당하는 메달이 나와 과자 등 상품으로 바꿀 수 있는 「스피드 369」가 있다.
이 외에도 초등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 어릴 때부터 한탕주의를 부르는 여러 이름의 게임기가 존재하고 있다.
또 초등학교 앞 일반영업소 중 특히 문방구에는 미니게임기가 설치돼 있다.
특히 관내에는 대부분이 사행성이 없는 게임기가 설치돼 있으나 「철권」, 「나루터」등 상대방 캐릭터를 죽여야 자신이 이기는 게임기가 설치되어 자칫 어린 학생들의 폭력성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기 중 일주일에 3∼4일은 친구들과 철권을 한다고 말하는 5학년 이(초전) 모 군은 『단순히 즐기기 위해 하지만 이것도 일종의 중독인 것 같다』면서 『현실에서 친구들끼리 게임기의 기술을 써보곤 하는데 감정이 격해진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주변 한 문구점 주인은 『불법인지는 알지만 조금이나마 벌자고 오락기를 갖다 놓는 것이다』며 『재미 삼아 게임을 하지 중독이 될 만큼 돈을 집어넣는 학생은 못 봤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관내에는 아직 사행성을 조장하는 게임기는 많지 않은 편이다』며 『하지만 대부분이 남을 찌르고 죽이는 폭력성이 짙은 게임이어서 안심할 상황은 못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단속을 통해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로 어린 학생들의 폭력과 사행심으로 불들게 하는 일은 시급히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