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를 떠난 70대 할아버지가 실종된 지 만 하루만에 한재환 씨(58)의 도움으로 무사 귀환할 수 있었다.
지난 달 23일 오후 2시 서울에서 내려온 김모(남, 39년생) 할아버지가 형제와 함께 성주읍 대황1리(칠산) 범박골 산에 벌초를 하러 가던 길에 가족과 떨어져 홀로 길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사고가 전해지자 소방서는 물론 경찰서, 군부대, 의용소방대, 주민들이 합동으로 실정자를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했고, 이튿날까지 수색이 이어졌다.
실종자의 형인 김모 씨는 『동생이 다행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어 통화는 가능했지만, 약간의 치매가 있는 동생의 설명만 가지고, 산의 지리도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는 없었다』며 『홀로 산에서 밤을 샜을 동생을 생각하니 불안하기 그지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던 중 이 마을에 거주하는 한 씨가 벌초를 하고 오다가 자갈밭이 있고, 낭떠러지가 높게 있는 지형에서 실종자가 있다는 설명을 전해들은 후 비슷한 곳을 찾아가 오후 5시가 넘어서 실종된 김 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소방 관계자는 『김 씨는 치매를 앓고있던 분으로, 조금만 더 늦게 발견되었다면 위험한 상황이었을 것이다』며 『이번 수색은 지리에 익숙한 마을주민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번 수색의 일등공신인 김 씨를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