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벼수확철과 더불어 본격적인 수매를 앞두고 농촌지역 일부 농민들이 인도는 물론 도로까지 점유한 채 벼를 말리고 있어 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이는 2차선 도로의 경우 1개 차선을 점유함에 따라 차량들이 남은 1개 차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맞은편에서 차량이 진입시 사고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실제로 수륜면 신정리에는 일부 농민들이 도로 위에 1백여m 정도에 달하는 포장을 깔고 벼를 말리고 있으며 벽진면 봉계리에서는 차량들이 질주하는 도로를 점유한 채 버젓이 벼를 건조시키고 있다.
농민들이 인도와 도로를 점유한 채 벼를 말림에 따라 차량들은 널려진 벼를 피해 곡예운전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농민들은 차량 유도 시설 등 최소한의 안전시설도 설치하지 않은 채 그대로 벼를 말리고 있어 도로사정을 모르는 외지 차량들은 교통사고에 무방비인 상태이다.
벽진에 사는 태모 씨(49)는 『도로 곳곳에 건조 중인 벼들로 운전시 아찔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면서 『수매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함은 이해하지만 지나친 도로 점유는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얼마전 초전을 찾았다는 이모 씨(46)는 『외곽도로를 달리다가 갑자기 도로 위에 건조를 위해 널어놓은 벼가 나타나 당황스러웠다』며 『차량이 달리는 도로까지 벼를 말리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이에 한 농민은 『공동건조시설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곡물건조기 가격도 수백만원을 넘는다』며 하소연했다.
이에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벼 말릴 장소가 마땅치 않더라도 되도록 큰길을 피해 가급적 차량소통이 적은 장소를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