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는 대도시 인근 농촌지역으로 비교적 소득이 높은 참외 재배지역이다. 타 시군에 비해 농업소득이 높다보니 돈의 쓰임새도 높아 유흥시설이 특히 많아지면서 놀이문화에 익숙치 못한 농촌 남성이 다방 등을 전전하면서 가정의 파탄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무더위도 이겨내며 굵은 땀방울로 맺은 농사의 결실을 농한기면 티켓다방 등에 탕진하는 등 별다른 오락이 없는 사회적 취약성을 파고들어 농민을 병들이고 정상적인 가정을 파괴하는 불건전한 놀이문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건전한 놀이문화의 부재는 지역사회의 문제로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원인을 분석하고 그 실태를 조사하고 아울러 해결방안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주】 게·재·순·서 1. 고소득 농업과 놀이문화 부재 2. 독버섯처럼 스며드는 다방문화 3. 가족해체 부른 지역 놀이문화 4. 건전문화 정착 위한 지자체의 역할 별 고을 성주(星州)! 성주군은 경상북도의 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형은 대체로 원형을 이루고 있다. 경위도(經緯度)상의 위치는 북위 35도 46분 10초에서 36도 3분 12초와 동경 128도 24분 10초에서 128도 2분 10초 사이에 있다. 동서간 연장거리는 22㎞, 남북간 연장거리는 57.2㎞에 이른다. 성주군과 위도상 비슷한 지역으로는 동쪽으로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경산시 및 영천시, 포항시 등이며, 서쪽으로는 전북 이리시와 군산시 등이다. 경도상으로는 남으로 경북 고령군과 경남 합천군 및 의령군 등이며, 북으로 경북 구미시와 김천시, 상주시, 문경시 및 충북 제천시 등이다. 자연 지리적으로는 동면에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서면에 김천시, 북면으로 김천시와 칠곡군이, 남면으로는 고령군과 경남 합천군, 거창군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다. 성주군의 총면적은 616.2㎢로 경상북도의 3.2%를 차지하며, 경북도내 23개 시·군에서 19번째를 차지한다. 군은 서쪽 경계에 위치한 수륜면의 가야산(1,433m) 준령을 중심으로 산악지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가천면의 형제봉(1,022m), 독용산(956m) 및 금수면의 염속산(870m), 초전면의 백마산(715m) 등이 군내 각 지역의 주령(主嶺)을 형성하면서 고지대로 되어 있다. 하천은 서북쪽으로는 산악지대(독용산, 형제봉 및 가야산록)를 끼고 대가천이 동남으로 합류하여 고령군에 이르고, 염속산을 수원으로 군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천(伊川)과 백마산을 수원으로 군의 중간 남부로 관류하는 백천(百川)이 합류하여 다시 동북쪽 경계를 따라 남으로 흐르는 낙동강의 중류에 합류한다. 한편 서북부의 산악지대와 일부 평야지대를 제외하고는 분지를 형성하고 있어 대가천 하류의 오천, 계정평야 및 남은평야, 이천과 접한 용산평야가 있으며, 백천에 후포평야 등 비교적 넓은 들을 형성하고 있는데, 하천의 발달로 관개에 유리한 지형을 확보한 농경의 적지이다. 또한 낙동강 연안은 사질양토가 폭넓게 분포되어 있어 소채류 및 특용작물의 재배에 유리하여 참외는 지역의 특산물로 잘 알려져 있다. 참외 주산지, 소득 ‘월등’ 실제로 재배면적은 2006년 기준 3,883ha로 전국의 62%, 경북의 75%에 달하며, 농가 당 평균 재배면적이 약 2천 평에 이르는 등 명실공히 전국 최대 참외 주산지로 손꼽히고 있다. 연간 군내 총조수입은 2천4백여억원이며 가구당 수입은 4천5백여만원 가량으로 타 작물에 비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성주군(군수 이창우)에서는 참외재배로 인한 조수입은 연도별로 조끔씩 차이가 있으나 2천2백원에서 2천4백억 정도이나 흔히 이야기하는 「열과」 수입까지 합하면 2천5백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참외판매 조수입을 경북도의 사과 판매 조수입과 비교해 보면 재배면적에서 성주참외의 재배면적은 4,300ha 정도인데 비해 경상북도의 사과재배면적은 16,778ha이니 참외재배면적의 약 4배 정도이고, 성주참외 조수입은 2천5백억 정도인데 비해 경상북도의 사과 조수입은 6천4백65억원 정도이니 단위당 조수입 면에서는 참외가 월등히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제주도 감귤판매 조수입과 비교해 보면 감귤의 재배면적은 25,207ha로 참외재배면적의 약 6배인데, 조수입은 6천1백억원으로 참외조수입의 약 2.4배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제주감귤의 조수입 역시 성주참외 조수입을 밑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통계청 조사 결과 2005년도 농가의 가구당 소득이 연간 3천5만3천원이고, 어가의 가구당 소득이 연간 2천8백2만8천원에 집계된 것과 비교해도 지역 소득이 높다는 것을 얘기할 수 있다. 우리 지역, 살기 좋은 곳인가? 이 같이 우리 지역은 전국 제일의 참외 특산단지로 농가소득수준이 상당히 높고 발전가능성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우리 지역은 과연 살기 좋은 곳인가? 이 질문에 대해 주민 대다수가 긍정적인 대답을 하기는 힘든 것 역시 우리의 현실이다. 농촌지역은 자손대대로 정착해서 살고 싶은 사람들보다도 가능하다면 자식들만이라도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로 떠나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이제는 ‘떠나는 성주’에 종지부를 찍고 영원한 삶의 터전으로 ‘찾아드는 성주’로 건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자체의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 현재 지역에서는 힘든 농사일을 마친 농민들이 적당히 여가를 즐길만한 장소를 찾기가 어렵다. 그렇다보니 별다른 오락이 없다는 사회적 취약성을 파고들어 농어민을 병들게 하고 정상적인 가정을 파괴시키는 불건전한 문화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는 티켓다방 영업이 기승을 부리면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지난 2003년에는 지역에 사는 한 고교생이 「뜨거운 비닐하우스에서 힘들게 농사지어 번 돈이 티켓영업을 하는 다방으로 흘러 들어간다」는 내용을 담은 주민들의 심금을 울린 글을 게재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우리 지역의 다방문화는 차마시는 곳이라기보다는 성인들의 욕구충족을 위한 쪽으로 변태해 가고 있다. 땀 흘려 거둔 소득 중 많은 부분이 티켓다방으로 흘러 들어가 성도덕 타락으로 이어지면서 선비의 고장이요 유림의 고장인 성주의 명예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다방 티켓영업을 근절하려는 의지를 높였다. 그러나 지속적인 단속과 근절의지에도 불구하고 티켓영업 등의 불법행위는 아직까지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결국 성주의 농가소득은 전국에서도 최상위로 부농(富農)으로 유명하지만 티켓다방의 천국이라는 오명도 함께 갖고 있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이 힘든 농사일에 따른 도피적 성격과 일시적 쾌락일 수도 있지만 심각한 농촌문제임에는 분명하다. 지역이 보유한 문화시설은? 불건전한 놀이문화가 횡행하게 된 근본 원인으로는 지역 내 공연이나 놀이문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에서 적정한 여가시설이 확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성주군의 문화공간 현황을 살펴보면, 공연시설과 전시시설(성주문화예술회관)이 1개소 위치하고 있으며, 도서관이 2개소(경상북도립 성주공공도서관, 청사도서관) 위치하고 있다. 또한 군민의 여가선용과 건강증진, 그리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06년 현재 운영 중인 생활체육시설로는 게이트볼장 11개소 등 총 15개소에 간이운동시설과 체력단련시설 및 부대편의시설이 있다. 그러나 노인들이 애용하는 게이트볼장 외에 청·장년층이 이용 가능한 시설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벽진면 이모 씨는 『모두 티켓다방 이용이 불건전하다는 것은 주지하고 있으나 수십년 간 힘든 농사일에 지친 농민들이 젊은 여성들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며 『적당한 여가활동의 자리가 없다보니 농한기가 되면 농촌에서는 마을회관 등에서 모여 앉아 점 1백원짜리 고스톱을 치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더불어 성주읍 배모 씨는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바로 문화시설의 부재로, 특히 젊은층일수록 더욱 아쉬움이 크다』며 『도시에서는 영화관·비디오방·카페 등 손쉽게 여가시설을 찾을 수 있는 데 비해 지역에서는 문화예술회관에서 제공되는 문화혜택 외에는 전무한 실정으로, 건전한 문화정책의 적극적인 수립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불건전 놀이문화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일과 후에 쉴 수 있는 시설, 여가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획취재 3팀
최종편집:2025-05-13 오전 11: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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