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는 대도시 인근 농촌지역으로 비교적 소득이 높은 참외 재배지역이다. 타 시군에 비해 농업소득이 높다보니 돈의 쓰임새도 높아 유흥시설이 특히 많아지면서 놀이문화에 익숙치 못한 농촌 남성이 다방 등을 전전하면서 가정의 파탄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무더위도 이겨내며 굵은 땀방울로 맺은 농사의 결실을 농한기면 티켓다방 등에 탕진하는 등 별다른 오락이 없는 사회적 취약성을 파고들어 농민을 병들이고 정상적인 가정을 파괴하는 불건전한 놀이문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건전한 놀이문화의 부재는 지역사회의 문제로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원인 분석 및 그 실태를 조사하고 아울러 해결방안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주】 게·재·순·서 1. 고소득 농업과 놀이문화 부재 2. 독버섯처럼 스며드는 다방문화 3. 지역 놀이문화 이대론 안 된다 4. 건전문화 정착 위한 지자체의 역할 인구 감소, 고령화…농촌 위기 성주군의 인구는 지난 70년 7천2백68명에서 80년 7만7천3백83명, 90년 5만3천74명, 2000년 5만1천6백17명, 2006년 10월 말 현재 4만6천4백57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구감소는 생산력이 있는 청장년층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져 인구의 공동화와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지역의 노인인구비율을 살펴보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는데, 지역의 65세이상 노인 인구는 2005년 12월 31일 현재 9천7백59명으로 전체 4만6천9백60명의 20.8%를 차지하는 등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돌입했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전국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지만, 지역은 경북도내 23개 시군 가운데에도 노인인구비율이 상위 9번째를 차지하고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실제로 경상북도 전체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2백68만8천4백91명이며 이 중 65세이상 노인인구는 36만74명으로,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3.4%이나 성주군은 道 평균치를 훨씬 넘어선 20.8%를 기록했다. 삶의 질 제고, 더는 못 미룬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성주를 비롯한 대다수의 농촌사회는 인구 급감과 고령화 등으로 인해 존립기반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실정으로, 「떠나는 지역」에서 「돌아오는 지역」으로 바꾸기 위해서 지역주민의 삶의 질 제고는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이때 지역민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의 하나는 문화로, 「삶의 질이 높은 사회」란 단순히 소득수준이 높은 사회가 아니라 여가생활 및 문화부문까지 만족된 사회 즉, 물질적인 만족에서 정신적인 행복까지 보장하는 사회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역은 전국 제일의 참외 특산단지로 농가소득이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실정으로 돈의 씀씀이도 커지고 있으나 별다른 놀이문화나 공간이 없는 농촌지역의 취약성으로 인해 음주나 고스톱 등의 도박, 티켓다방과 같은 일탈성 여가에 취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때문에 높은 소득수준으로 여가수요 역시 점차 증대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수준의 문화적인 삶을 보장하는 복지정책의 수립이 필요, 특히 지역민들이 여가를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저비용 여가시설의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건강·운동에 대한 관심 증대 본지에서 지난 달 지역민 3백명(남 1백62명, 여 1백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 놀이문화」 설문조사에 의하면, 전체 응답자의 46.7%인 1백40명이 여가생활을 주로 TV 시청이나 음주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나 여가시간을 자아실현과 재창조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단순히 남는 시간으로만 보내는 등 지역 내 놀이문화의 부재현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이에 만일 지자체에서 시설조성 등의 여건만 갖춰준다면 여가시간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53%인 86명과 여성 응답자의 48.5%인 67명이 각각 운동을 배우거나 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이는 최근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건강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반해 지역 내 시설이나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답변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성들의 경우에는 15명이 수영을 희망해 주를 이뤘으며 이어 헬스, 등산, 족구, 테니스, 배드민턴, 궁도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를 즐길 것을 기대했다. 또한 운동 외에도 외국어·서예·컴퓨터·사진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교육을 희망함은 물론 일부에서는 관광지·놀이공원에서의 가족 단위 여가활동, 영화관람 등으로 여가시간을 보낼 것을 바라기도 했다. 여성의 경우에도 수영을 꼽은 이가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헬스, 에어로빅, 스쿼시, 스포츠댄스, 검도, 탁구,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을 희망하는 등 대다수가 운동으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했다. 다음으로 영화·뮤지컬·연극 등의 문화생활을 수시로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함은 물론 악기·요리·댄스·홈패션·퀼트 등의 취미강좌 수강과 함께 외국어 교육 등을 희망했다. 지역 내 공공체육시설은 미흡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참살이(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군민의 여가선용과 건강증진, 그리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체육·스포츠시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체육시설 등은 지역 주민들의 체육활동을 향한 동기를 유발시키는 직접적인 대안이라는 데에서 시설 확충이 더욱 필요한 실정으로, 지역 내 공공체육시설 주1) 현황은 다음과 같다. 공공체육시설은 전체적으로 육상경기장·축구장·야구장·수영장 등 20개의 항목으로 나뉘는데, 성주는 테니스장 1개소, (구기)체육관 1개소, 간이운동장(동네체육시설) 17개소만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를 세부적으로 분석하자면 공공체육시설 가운데 테니스장과 체육관 2개소의 총면적은 7,981㎡인데, 이를 인구 1인당 면적으로 나누면 0.15㎡로 경상북도 1인당 평균면적 2.39㎡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체육시설의 경우에는 고수부지 3·마을공터 6·등산로 2·도시공원 1·기타 5개소의 총 17개소에 설치되어 있으며 총면적은 48,035㎡인데, 1인당 면적은 道 평균 0.82㎡보다 높은 1.01㎡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내체육시설 내에 설치된 간이운동시설 내역으로 살펴보면, 총 31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개가 게이트볼장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배드민턴장 7·배구장 5·농구장 2개로 상대적으로 청장년층을 위한 시설에서는 매우 빈약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이 같은 실정에서 이성훈 성주군의회 부의장은 지난 9월 군의회 정례회 군정질의답변을 통해 『지금까지 집행부가 동네체육시설에 투자한 예산금액의 99%가 게이트볼장에 투자되고 있다』며 『노인들이 애용하는 게이트볼장 외에 청장년층이 이용 가능한 시설이 없다. 면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 조성에 힘써달라』고 촉구키도 했다. 이에따라 지역민들의 여가에 대한 수요가 계속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이에 부응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대도시에 비해 미흡한 수준인 문화·체육 등의 기반시설을 확대, 지역주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民-수영장·종합운동장 등 원해 본지가 설문을 통해 건전한 여가문화를 조성을 위해 지자체에서 확충해주기를 원하는 여가시설에 대한 질문에서도 응답한 남녀 모두 「수영장」 건립을 가장 희망했고, 생활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종합운동장」과 비용부담을 덜어주는 官 운영 「스포츠센터」가 뒤를 이었다. 이어 접근성이 높은 소규모 「동네체육시설」, 상시 관람 가능한 「소극장」, 「조깅코스·자전거도로」 개발, 「문화센터」 확대, 성인이 외국어 등을 배울 수 있는 「학원」 등이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와 관련, 성주읍 K모 씨(45)는 『일과가 끝난 후에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여가활동은 거의 찾을 수 없다』고 말한 후 『농민과 직장인에게 맞춰 저녁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놀이문화 및 프로그램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대가면 L모 씨(27)는 『대구에서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카페, 극장, 학원 등 각종 문화혜택에서 불편함 없이 지냈는데 지역에서는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며 『특히 영어나 중국어 회화 등 국제화시대를 대비해 나를 개발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싶어도 지역에는 성인을 위한 학원이 없어 가장 아쉽다』고 전했다. 또한 수륜면 L모 씨(35)는 『읍은 그나마 문예회관이나 각종 생활체육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조성에 있어 나은 편이지만, 오지에 있는 지역민들은 취미활동을 하기가 더욱 어렵다』며 『면 지역에도 취미활동 프로그램이나 운동을 할 수 있는 실내공간이 마련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아울러 초전면 O모 씨(45)는 『행정기관에서는 일부 선심성 문화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마을 단위 체육시설 조성에 힘쓰는 등 다양한 문화시설 조성을 위한 효율적인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민 만족시키는 선진지자체로 지금까지 살펴본 바를 통해 성주는 특작으로 인해 소득이 높은 반면 정신적 만족을 주는 여가활동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미미한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일부 주민들의 경우 음주·도박·티켓다방 등 일탈성 여가에만 취중해 있다는 문제의식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으로, 보다 나은 지역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무엇보다 지역민의 의식 개혁이 선결돼야 한다. 더불어 지역민이 능동적인 여가생활을 찾을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제반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이제는 삶의 질을 높여 지역민이 살고 싶은 선진지자체로 앞서 나가야 할 때이다. /기획취재 3팀 주 1)테니스장의 기준은 가로 10.97m·세로 23.77m(동네체육시설 수준의 테니스장은 간이 운동장으로 분류)를 충족해야 하며, (구기)체육관은 핸드볼·농구·배구·배드민턴 등 구기종목의 경기개최가 가능한 체육관, 간이운동장은 축구·배구·농구·테니스·배드민턴·게이트볼·체력단련기구 등 간이운동시설이 설치된 동네체육시설이어야 한다.
최종편집:2025-05-13 오전 11: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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