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관문에 장례식장이 들어서다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성주읍 성산리에 장례식장 건립추진을 둘러싸고 지역농협과 주민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는 서부농업협동조합(조합장 배수동)에서 50% 이상의 건립비를 투자하고 관내 8개 농협에서 나머지 건립비를 공동 출자하는 방식으로 하여 성산리 67-1번지 외 4필지(성주자동차학원 부근, 경일교통 뒤)에 부지면적 6천1백78㎡, 건축면적 7백63.19㎡, 연면적 1천4백99.98㎡의 2층 장례식장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 9일 郡에 개발행위허가 신청서를 제출함으로써 불거진 사건이다.
이에 따라 郡은 주민의 알 권리 및 집단 민원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지난 1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1일동안 행정예고 기간으로 공표, 지난 13일 장례식장 건립반대대책위원회(회장 김명석)에서는 군에 항의방문을 했다.
장례식장 건립반대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장례식장의 신청지는 성주관문으로써 출·퇴근시간의 차량은 물론 방문객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으며, 도시계획구역인 이곳에 장례식장이 건립된다면 향후 대구의 위성도시로 발전해 나가야 할 우리지역에 발전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하며 『또 사회 통념상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장례예식장이 들어설 경우 지가 하락에 따른 피해는 물론 교통혼잡으로 인한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고 밝혔다.
또한 『요즘 장례식장을 방문하는 대다수의 조문객은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성주읍내에서 수백미터 떨어져 건립하여도 장례식장의 사업목적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최근 농공단지 옆 장례식장 건립추진이 부결된 예와 같이 이번에도 형평성에 맞게끔 전자와 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부농협의 한 관계자는 『현재 관내에 장례식장은 경쟁업체가 없다 보니 타지역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본 사업은 농협에서 실시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위한 환원사업의 일부로서 가격도 하나로마트처럼 할인된 가격을 적용해 저렴한 장례비용과 적극적인 서비스로 조합원들의 실익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본 사업을 통해 경쟁업체의 독점도 막고 9개 농협이 공동으로 출자형식으로 하여 조합원들의 배당금도 더 많이 지급하기 위함이지 농협 자체 영리추구의 목적은 아니다』며 『위치면에서도 그곳은 버스종점이고 주거지역이 형성되어 있지 않는 공터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재 관내에는 2개소의 장례식장이 운영, 또는 신축 중에 있으며 1곳은 건립 계획 중(성산포대 밑의 병원 및 장례식장)이며 현재 화제로 대두되고 있는 곳까지 완료된다면 모두 4곳의 장례식장이 형성되는데, 관내 월 평균 18건 정도 일어나는 장례건수를 4개소에서 분배해 사업을 운영한다면 4곳 모두 현상유지가 되겠느냐』며 『성주읍의 균형된 발전과 인구유입을 위해서는 공장유치 및 주거지의 확장 등 아름다운 전경으로 만들어 문화의 도시 성주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부각시켜야 할 것』을 강권했다.
/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