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에 피해를 주던 멧돼지가 겨울을 맞아 묘지들을 마구 파헤치고 있어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 달 28일 벽진면 자산리의 한 공동묘지에는 멧돼지들로 인해 봉분 한 쪽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근처의 다른 묘지도 마구 파헤쳐져 원래의 형태는 온데간데 없다.
이는 최근 겨울로 접어들면서 먹이가 부족해진 멧돼지들이 참배객들이 놓아둔 술이나 과일을 먹으려 한 것으로 피해가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자산리의 한 주민은 『마을 바로 뒷산에 멧돼지들이 밤낮 없이 설치고 다닌다』면서 『조상들의 묘가 멧돼지에 의해 훼손되는데도 현행법에 손발이 묶여서 속만 탈뿐이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농작물이 야생동물로부터 피해를 입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분묘 피해는 아직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다』며 『해당 지역에 포획허가를 낸다 하더라고 경찰서에서 총기사용 허가가 나야한다』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뻔히 보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멧돼지 횡포에 주민들만 냉가슴을 앓고 있다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