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감동적인 내 어머니의 이야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슴 찡한 공연 「손 숙의 어머니」가 지난 2일 성주문화예술회관(관장 하경미)에서 펼쳐졌다.
3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열린 이 공연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온갖 고통으로 가득찬 한 여자의 일생을 그려낸 작품으로 연극인 손 숙의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와 유머감각, 특유의 애련한 연기가 어우러져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여자라는 이유로 글을 못 배운 어린 시절, 풋풋한 첫사랑, 첫사랑과 맺어지지 못하고 팔려가다시피 한 결혼, 남편의 바람기, 전쟁으로 잃은 첫 아이 등 우리 역사 속에서 수많은 어머니들이 겪었던 아픔을 그려냈다.
특히 공연을 관람한 김모 씨(44, 벽진면)는『환갑을 지난 나이에도 한결같은 연기력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연극인 손 숙의 연기가 이 극의 백미』라고 전하며 『이처럼 유명한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우리지역에서 본 공연을 관람하게 되어 더욱 뜻 깊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람객인 이모 씨(26 초전면)는 『좋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기쁘고 무엇보다 관객 모두가 하나되어 울고 웃는 모습 등 선진화된 공연문화에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