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화 위한 유력한 대안-시설현대화 vs 시장환경개선
서민경제의 중심축인 재래시장이 침체일로에 놓여있어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할인마트와 인터넷 상거래 등 유통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재래시장의 입지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음에 따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성주군에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성주사랑상품권」은 성주읍 주변의 상점가는 거의 가맹점으로 등록되어 있으나 장옥·노점 등 사업자등록이 없는 곳은 가입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재래시장 활성화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와 창원 등지에서는 재래시장 전용상품권을 발행하고 있으나 지역은 5일장이다 보니 성주·고령·합천 등지를 순회하는 외지상인이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상인회가 조직되어 있지 않아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창우 군수는 『재래시장은 지역경제의 축이자 서민경제의 대들보로, 재래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 수 있다』고 밝힌 후 『주무 부서에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수립을 위한 정확한 현황 파악 및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의 적정성 여부 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郡 지역개발과 도위일 과장과 김기수 지역경제담당·배성호 담당자는 지난달 8일 백인호·정영길 군의원과 함께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을 기 완료한 경산시와 고령·예천군을 각각 방문해 담당 공무원 및 상인회를 만나고 돌아왔다.
이들 지역은 아케이드 등 시설현대화를 위해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성주도 시장규모를 고려하면 현대화사업을 추진할 경우 막대한 시설비가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때 고령·예천군은 사설시장으로 고령(고령종합시장)은 34억여원을 투입했고, 예천(예천상설시장, 용궁시장)은 1백여원을 투입했으며, 성주와 같이 공설시장인 경산상설시장 역시 수십억을 들여 현대화시설을 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높은 비용에 비해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경산의 한 상인은 『막대한 돈을 들인 시장 안은 비고 도로변 노점상만 즐비하다』며 『이는 시설 투자에만 집중하고 그 비용을 영세상인에게 전가한 때문으로, 1평반 기준 연 40여만원의 높은 임대료 때문에 문을 닫은 곳이 많아지는 등 시장은 오히려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郡에서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의견수렴을 위해 성주장날인 지난달 27일을 전후하여 시장 안 장옥 입점 및 노점상인(시장밖 노점상은 제외)과 주변 상점가 상인 1백여명을 대상으로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시장과 주변상권 상황 및 원인과 대책 △시설현대화 시 입점 여부 및 상인회 등 조직가입 여부 △환경개선 대상시설 및 재래시장 살리기 방안 등 10개 문항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郡은 이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이때 郡은 재래시장 활성화 대안으로 「시설현대화」 사업과 「시장환경개선」 사업의 2가지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어느 쪽으로 추진할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시장 재건립 수준의 대규모 「시설현대화」 사업의 경우에는 재래시장 침체라는 공동과제를 안고 있는 많은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고, 우리 군도 당초 이를 염두에 두고 설문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국비 60%·군비 30%·자부담 10%가 원칙으로 상인 부담이 발생하고, 또 사용료도 현행 3평 기준 하루 2천원(규모 따라 1천원∼5천원 선)에서 사업시행 후에는 조례에 따른 부과요율에 맞춰 통상적으로 연간 48만원에서 1백21만원까지 부과되기 때문에 찬반이 엇갈리는 등 어려움이 있다.
반면 「시장환경개선」 사업은 기존 장옥에 5개 정도를 추가로 짓고 현재 재래식 화장실을 철거하고 수세식 화장실로 건립하는 등 개선 위주의 사업으로, 예산이 100% 국비와 군비로만 충당되기 때문에 상인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어 대안으로 함께 주목받고 있다.
도위일 지역개발과장은 『성주시장의 상인 90% 이상이 과거보다 어려워지고 있다고 얘기하고, 그 이유는 인구(고객) 감소와 할인마트가 늘면서 5일장을 기다리지 않고 마트를 이용하기 때문 등으로 꼽고 있다』며 『이에 군에서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수립에 앞서 타 자치단체 벤치마킹 및 지역 여론 수렴절차를 갖고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군은 침체된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향후 장날마다 「재래시장 장보기의 날」을 지정, 직원부터 과별로 운영하는 등 郡 산하공직자들의 주도로 재래시장 장보기 캠페인을 전개해 군민들까지 참여분위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정미정 기자